금호타이어 임원들 “더블스타에 매각되면 전원 사퇴”

금호타이어 임원진이 회사가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매각되면 전원 사퇴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13일 금호타이어 임원 일동은 결의문을 발표해 “부적격업체인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결사반대하며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 그룹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채권단에 요구했습니다.

국내 2위, 세계 14위인 타이어업체인 금호타이어는 2008년 모그룹인 금호아시아나 그룹 박삼구 회장이 무리한 인수합병을 추진하다 그룹이 위기에 빠지면서 올해 워크아웃됐습니다.

이후 중국 더블스타가 채권단에 의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는데요.

금호타이어 임원들은 세계 34위인 더블스타에 인수되면 기술과 자금만 뺏기고 공장은 폐쇄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날 결의문에서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비판하며 “규모, 자금력, 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금호타이어보다 한참 뒤처지는 더블스타로의 매각만이 회사를 정상화하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거짓 선전과 매각 강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호타이어 연구원과 본사 일반직 사원 750여명도 별도로 결의문을 발표하고 채권단에 매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서울 종로구 본사 사옥과 경기도 용인 연구소에서 사원간담회를 열고 “매각을 중단하고 금호타이어 스스로 경쟁력을 회복할 기회를 보장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편, 금호산업은 매각 최대 쟁점인 더블스타의 ‘금호’ 상표권 사용여부를 결정하는 이사회를 오는 18일로 연기했습니다.

NTD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