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화려한 불꽃 터지자 승객들 위해 1호선 기관사가 한 ‘쏘스윗’ 행동

By 이현주

코로나19로 멈췄던 서울 세계 불꽃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지난 8일 밤 서울 여의도 한강 일대의 가을 하늘은 형형색색의 불꽃으로 화려하게 물들었다.

한화그룹이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개최한 이번 축제에는 지난 2019년보다 2배 늘린 10만여 발이 넘는 불꽃이 준비됐다.

연합뉴스

기존 무대였던 원효대교와 한강철교 사이뿐만 아니라,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에서도 좌우 대칭으로 같은 불꽃을 터뜨렸다.

역대 최대 규모로 돌아온 불꽃 축제를 보기 위해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100만 명 넘는 관람객이 몰렸다.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은 아침부터 돗자리와 텐트로 가득 찼다.

자신의 집이 ‘불꽃놀이’ 명당이라며 대여 가능하다는 글이 중고거래 앱에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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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예상치 못한 불꽃축제 명당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불꽃 축제 당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 1호선에 촬영한 영상이 공유됐다.

한 트위터리안이 공개한 14초 분량의 영상에는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쇼가 담겼다.

폭죽이 터지며 저녁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때마다 승객들은 ‘와!’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리안은 “1호선인데 불꽃놀이 보라고 일부러 열차 천천히 가줌. 감동이다”라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세상에나 기관사님 스윗하시다”, “낭만적이다”, “우와 1등석이 따로 없네”, “승객들 감탄하는 소리가 귀엽고 순수해서 울컥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여의도 불꽃축제는 ‘우리는 다시 희망한다'(We Hope Again)을 주제로 꾸려졌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일상을 위로하고 다시 꿈과 희망의 불꽃을 쏘아올린다는 의미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