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행사’ 참석했다고 키아누 리브스 영화 싹 지워버린 중국

By 이서현

티베트의 자선 행사에 참석한 배우 키아누 리브스의 작품이 중국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삭제됐다.

최근 LA타임스 등 외신은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들이 중국의 3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유쿠, 텐센트 비디오, 아이치이에서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리브스가 이달 초 ‘제35회 티베트 하우스 자선 콘서트’에 참석한 게 발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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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하우스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요청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해당 콘서트는 티베트 문화를 보호하고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취지의 행사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팬들은 리브스가 “중국을 무시했다”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리브스가 중국계라는 것이 더 큰 반발심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리브스의 친할머니는 중국계 하와이인으로, 그는 어린시절 중국식 문화를 접하며 자랐고, 중국계 정체성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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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국 누리꾼들은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4’와 오는 5월 개봉을 앞둔 영화 ‘존 윅4’ 등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유쿠에선 리브스가 목소리 연기를 한 ‘토이 스토리 4’를 제외한 그의 모든 영화가 사라졌다. 텐센트 비디오도 그의 영화를 최소 19편 삭제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제재가 이뤄졌고, 리브스의 이름 검색은 차단됐다.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 스틸컷

한편,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병합한 후 자국 영토로 주장 중이다.

달라이 라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끌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친티베트 할리우드 스타의 중국 입국을 금지하거나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