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수단 아웃에 평창 메달 판도 ‘출렁’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6일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금지하고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메달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동계 스포츠 강국인 러시아는 앞서 소치올림픽에서 총 33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5건의 도핑 적발로 뒤늦게 11개의 메달을 박탈당했지만 메달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다.

평창올림픽에서도 전체 102개 종목 가운데 3분의 1가량인 32개 종목이 메달권에 있다. 따라서 러시아가 IOC 징계에 전면 보이콧으로 대응할 지 여부에 각국 선수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렇게 될 경우, 각 종목 경쟁자들이 반사 이익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KIRILL KUDRYAVTSEV/AFP/Getty Images)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개인 자격 출전은 막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러시아 선수들의 집단 불참 사태는 잃어나지 않게 됐다. 다만 개인 의사에 따라 출전을 거부하거나 엄격한 도핑 검사에서 퇴출되는 선수가 나올 수 있어, ‘반쪽’ 선수단이 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 스케이팅이다. 여자 피겨 금메달 후보인 메드베데바(18)의 경우, 아직 최종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 국기 없이는 절대 올림픽에 나서지 않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DANIEL MIHAILESCU/AFP/Getty Images)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남자 5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파벨 쿨리즈니코프(23)가 국제빙상연맹에서 금지약물 복용으로 2년간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전력 때문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남자 스키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등도 강하지만 역시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되는 선수가 속출해 출전이 불투명하다.

(Chung Sung-Jun/Getty Images)

또한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해 메달을 딴다고 해도 러시아의 메달로 집계되지 않기 때문에 종합 순위 경쟁에서는 배제된다.

한편,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러시아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불참하더라도 한국은종합 순위 9위(금 6, 은3, 동1)에 머물러, 반사 이익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 선수단의 목표인 종합 4위(금 8, 은4, 동8)보다 낮은 예상이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