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97%에 이르는 ‘뇌 파먹는 아메바’에 감염된 아들을 살려낸 부모님

16살 아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된 부모. 아들이 치사율 97%에 이르는 ‘뇌 파먹는 아메바’에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극적으로 생존했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청소년에게 여름은 즐거운 계절입니다. 학교에서 벗어나 탐험하고 영화도 보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요.

그러나 한 번의 물놀이가 미국 플로리다의 사춘기 소년에게 비극이 됐습니다.

(ABC News/Youtube Screenshot)

중학생인 세바스찬 델리언은 기말시험의 긴장감에서 벗어나자 용돈을 마련하려고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에 한 개인 소유 수영장에서 수영하다가 ‘뇌 파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살아날 가망이 없게 됐습니다.

델리언은 며칠 동안 심한 두통에 시달리다 결국 병원에 갔는데 처음에는 수막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정밀 검진 결과 확실한 병명이 ​​밝혀져 의사들은 델리언의 부모에게 사실을 알렸습니다.

(ABC News/Youtube Screenshot)

‘뇌 파먹는 아메바’에 감염되면 대부분 사망하므로 의사는 안타깝지만 델리언의 부모에게 아들과 작별인사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델리언의 부모는 포기하지 않고 모든 치료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아들을 살려 달라고 매달렸습니다.

그래서 의료진은 실험 약물 임파비도(Impavido) 제조사에 긴급히 연락해 12분 만에  이 약물을 받았습니다.

(ABC News/Youtube Screenshot)

임파비도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에 아직 허가 나지 않은 약물이었지만 델리언의 부모는 이 약물을 아들에게 투여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의사들은 델리언의 체온을 신속하게 낮춰 혼수상태를 유도한 후 임파비도를 긴급 투여했습니다.

따뜻한 물을 좋아하고 추운 환경에서는 ‘물혹’이 되는 아메바의 특성을 이용해, 물혹 상태에서 제거하는 방식으로 감염 치료에 나선 것입니다.

이 방법으로 수일간 치료한 뒤 혼수상태의 델리언을 깨웠을 때 놀랍게도 아이는 말을 하고 걷기까지 했습니다.

(ABC News/Youtube Screenshot)

델리언의 담당 의사는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50년간 미국에서 이 병에 걸린 사람 138명 중 4명만 생존했기 때문입니다.

델리언의 부모는 아들이 한때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난 것에 대해 “하느님이 우리에게 기적을 주셨다”라면서 의료진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시련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간 델리언도 살아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델리언 이야기를 영상으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