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와 구글홈의 웃음주는 대화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한 할머니는 손자에게 인공지능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Google Home)’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 할머니와 구글 음성 채팅의 대화가 네티즌을 배꼽 잡고 웃게 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마리아 액티스(Maria Actis)라는 할머니는 올해 85세로 전자레인지, 컴퓨터, TV, 인터넷 등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그녀는 ‘신기한 장난감’ 하나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바로 장난감에 대한 테스트에 들어갑니다. 할머니는 그 장난감이 가지고 놀기에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은 그 장난감이 도리어 할머니에게 엄청난 들볶임(?)을 당합니다.

마리아 할머니의 손자 벤 액티스(Ben Actis)는 IT 회사에서 일합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벤은 여자친구와 함께 할머니 댁을 방문하면서 구글의 인기상품 ‘구글 홈’을 할머니에게 선물했습니다.

신기한 선물을 받은 마리아 할머니는 얼른 선물을 열어 장난감과의 인사를 시도합니다. 그녀는 센 이탈리아 억양으로 “구구!”라고 외쳤지만 이 장난감은 묵묵부답입니다.

마리아 할머니가 방법을 찾지 못하고 낙담해서  큰 소리로 웃자, 스피커가 갑자기 “네”라고 대답합니다. 옆의 사람도 “오~ 얘가 대답했어!”라고 말합니다. 할머니는 의아스러운 표정을 한번 짓고는 다시 이 장난감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그러자 장난감이 다정한 목소리로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합니다.

손자의 여자친구가 마리아 할머니에게 이 작은 물건의 사용법을 가르쳐 드립니다. “헤이! 구글” 또는 “OK! 구글”이라고 해보시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구글 홈’에 계속 ‘구구’라고 소리칩니다. ‘구글 홈’이 말귀를 못 알아듣자 동물 다루듯 한 대 치기도 합니다.

주위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할머니는 “오늘 날씨는 어때?”라고 물었습니다.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스피커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한참 뒤 느닷없이 또박또박 기상 예보를 알려줍니다. 할머니는 놀라서 벌떡 일어나 남편 옆으로 다가가 소리칩니다. “깜짝 놀랐어! 이거 진짜 신기하네! 맙소사!” 하며 온 가족을 웃게 만듭니다.

할머니는 조금 놀란 듯싶었지만 포기하지 않습니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쉼 없는 탐구 정신’을 발휘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구글 홈도 조금 당황한 것인지 뜬금없이 런던의 기상을 알려주기 시작합니다. 덕분에 가족들은 또 한 차례 신나게 웃었습니다.

가족들은 마리아 할머니에게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스피커에 시켜보라고 권합니다. 마리아 할머니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이탈리아 노래 한 곡을 신청합니다. 스피커는 아무런 반응이 없지만, 할머니는 여전히 인내심 있게 어떻게 노래하는 것인지 가르쳐줍니다. 한참을 들볶던 할머니는 조금 낙담한 목소리로 “노래 불러 봐”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유튜브 캡처

손자는 ‘할머니와 구글 홈과의 대화’라는 영상을 지난달 27일 유튜브에 올려 네티즌들의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영상은 1월 13일 기준으로 22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캡처

네티즌들은 마리아 할머니가 정말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손자 액티스는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할머니의 일생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주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정말 많아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결혼한 날이었어요. 할아버지가 오토바이에 할머니를 태웠는데, 할머니가 뒤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떨어졌는데도 할아버지는 전혀 모르고 계셨다고 해요.”

“우리 할머니 정말 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