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군복 입고 갑작스레 ‘8.1’ 열병식

7월 30일, 중국 건군 90주년 열병식이 내몽골 주르허 훈련기지에서 열렸다. 이른바 ‘8.1’ 열병식이었다. 열병식 지휘는 중부 전투구역 사령관 한웨이궈(韩卫国, 7월 29일 상장 진급)가 맡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은 군용 위장복을 입고 부대를 사열했다. 중국군 70년 역사적으로 ‘8.1’ 열병식은 최초이며, 사열과 검열자가 군복을 입은 사례도 없다.

 

중국 지도자들은 군 사열이나 외국지도자 영접 등 주요 행사에서는 ‘중산복’을 즐겨 입는다. 중산복은 위엄의 상징이며 당에 대한 충성도를 가름하는 기준으로 여길 정도다.

 

원래 중산복은 중산(中山) 쑨원(孫文)이 고안한 복장으로서, 원래 인류 보편의 가치와 중국 전통의 문화를 상징적으로 반영시킨 실용 복장이었다. 중산 선생이 중국인에게 받는 존경을 이용하려던 중국 지도자들은 중산복을 즐겨 입으면서 사상은 오히려 공산 사상을 강조했다. 때문에 현재 중산복은 원래의 뜻을 상실하고 공산주의의 상징 중의 하나로 사용된다.

 

이번 ‘8.1’ 열병식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산복’을 입지 않고 ‘군복’을 입었다는 것은 상징적으로 보아 군과 ‘당’의 연관성이 다시 한 번 희석됐음을 뜻한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다시 말해 시 주석은 ‘당 수령’으로서 열병에 임한 것이 아니라, ‘3군 총사령관’의 입장에서 열병에 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중국의 이번 건군기념 열병식은 시작하기 14시간 전에야 갑자기 일정이 발표됐다. 게다가 톈안먼 광장이 아니라 최초로 ‘야전’ 환경인 모래밭에서 이루어졌으며, 날짜도 최초로 ‘8.1 건군절’에 맞추어 정해졌다. 이번 사열은 시진핑 집권 후 두 번째 열병식으로서, 시진핑의 첫 번째 열병은 2015년 ‘9.3’ 대 열병이었다.

 

시진핑 이전 중국의 건군 기념 열병식은 모두 ‘10월 1일’에 거행됐으며, 이날은 바로 중국 공산당이 정권을 잡은 날이었다. 시진핑 정권이 출범하면서 군 열병식은 처음으로 ‘10.1’을 벗어났다. 2015년 ‘9.3’ 열병식은 공산당 집권과 상관없는 날이 선택되어, 시진핑의 정치적 의도를 은연중에 암시했고, 이제 두 번째 건군기념 열병식은 아예 확고하게 ‘건군 기념일’을 선택했다. 이 역시 군대가 당의 그늘에서 벗어났음을 상징하는 선택임이 분명하다.

 

이번 ‘8.1’ 열병식의 의미에 대해 19대 인민대표대회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들도 있다. ‘19대에서 시진핑의 핵심적인 정치 권위를 공고히 하려는 것’, 혹은 ‘군권을 과시하여 19대 상황을 통제하고 정적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것’이 주목적이라는 것이다.

 

혹은, ‘군 기강을 강화하여 군부 내의 이상 행동이나 파괴 활동을 방지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외교적 해석도 가미된다. ‘국제 안보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여 군사력과 신식 무기를 선보임으로써, 국가주권 등 핵심 이익 수호를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시사 평론가 탕징위안(唐靖远)은 이런 목적들과 더불어, ‘2015년에 발생했던 톈진 대폭발 같은 사건을 방지하려는 목적’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톈진 대폭발은 장쩌민 계열이 시진핑 정권 요인들의 톈진 방문 일정에 맞추어 폭발을 기획했으나 갑작스러운 방문 일정 변경 때문에 암살은 실패하고 위협의 효과만 거둔 사건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군의 ‘탈 공산화’라는 시진핑의 드라이브가 중국의 개혁, 19대를 앞둔 국내 당정권력, 북핵과 사드를 둘러싼 한반도 긴장, 남중국해를 필두로 한 중국의 주권 선언 등과 어떻게 맞물려 돌아갈지 세계의 관심이 자못 크게 쏠리고 있다.

 

NTD 뉴스

 

참고 기사 : http://www.ntdtv.com/xtr/gb/2017/07/30/a13357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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