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사망에 전 세계 애도

 

중국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중국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가 사망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 사법국과 중국의대 부속병원에 따르면, 류샤오보는 12일 오후(현지시간)부터 다발성 장기기능 상실이 극도로 악화되어 호흡곤란에 빠지면서 이날 오후 9시경 사망했다.

 

류샤오보는 2009년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랴오닝성 진저우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가, 올해 5월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미국, 독일, 영국 등 선진국들이 류샤오보의 치료를 맡겠다면서 류샤오보의 해외 석방을 요구했으나,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의 상태가 위독해 출국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국의 허락으로 중국에 입국한 미국과 독일 의료진은 류샤오보가 해외 이동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류샤오보 본인도 해외 치료를 원했으나 당국은 허락하지 않았다.

 

1989년 중국 민주화를 요구하는 톈안먼 시위가 발생하자 류는 서둘러 귀국해 시위에 참여했다. ‘반혁명선전선동죄’ 판결을 받고 투옥된 이후, 그는 수시로 감옥을 드나들면서 해외 망명을 거부하고 민주화 운동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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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가 ‘국가전복죄’ 판결을 받고 투옥되자 삭발로 저항 의사를 표현한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刘霞). 중국에서 시인, 사진작가, 화가로 활동한다.

2008년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08 헌장’을 주도했다가 이듬해인 2009년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11년 형을 받게 된다.

 

이듬해인 2010년 그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다. 노벨위원회는 ‘중국의 근본적 인권을 위한 오랜 비폭력 운동을 높이 평가한다’고 평했다. 당국은 류샤오보의 시상식 출국을 금지했고 노르웨이에 무역 보복까지 가했다. 노벨 위원회도 부재중 시상식을 진행하며 중국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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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좌)와 류샤오보

국제사회는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에 “민주주의의 순교자”(BBC), “우리시대의 만델라”(NYT), “전 세계 인권운동에 헌신한 투사”(UNOHCHR)라며 경의와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편 중국 내에서는 그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환구시보의 영문판에 그의 사망 소식이 짧게 올랐을 뿐, 중국어 언론들은 중국의 보도 통제로 인해 그의 사망 소식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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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소셜 미디어 상에서만 간간이 류샤오보의 사망소식이 돌다가는 이내 삭제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상에서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이 간간히 전해지지만, 그 소식을 듣고 검색해보면, ‘관련 법규에 따라 류샤오보 관련 결과는 표시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만 뜬다.

 

류샤오보라는 중국인이 중국에서 죽었는데 중국인만 이 소식을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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