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중 국경에 검문소와 방사선 검출기 증설…”최악 사태 대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한반도의 긴장 분위기가 한층 완화된 가운데 중국 당국은 오히려 유사시를 대비해 북중 국경 지역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지도부와 김정은 정권이 계속 엇박자를 내면서 북핵 문제가 더욱 복잡하고 불확실해졌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중국 당국의 이런 움직임은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중 국경에 팽배한 긴장감

지난 19일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북중 국경지역에 군사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감시카메라와 방사선 검출기까지 설치했다. 또 이미 지난해 10월 양국의 국경선인 압록강을 잇는 도로에 검문소를 신설한 사실도 드러났다.

구글 지도 (위성 사진)

AP통신은 중국 당국이 북한의 거듭되는 핵실험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일부 동참하게 되면서 북중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은 북한 난민이 두만강을 통해 지린성 룽징시로 건너오는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국경지역 각 마을에 자경단을 조직하도록 지시하고, 두만강과 인접한 수력발전소에는 CCTV도 추가로 설치했다.

에포크타임스(대기원시보)가 랴오닝성 단둥시의 여행사에 문의한 결과, 현재 대부분 여행사가 중국인이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북한 여행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건부로 당일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는 소수에 불과했다.

본지의 취재에 응한 단둥 시민은, 국경 경비 병력과 검문소 숫자가 대폭 늘어났다면서 “감시카메라가 마을 도처에 설치됐다. 그러나 당국은 시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으며 유사시 상황에 대한 주의조차 주지 않았다. 우리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난다면 여기를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북중 국경지역에 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군사 배치를 단행했다. 사진은 북중을 잇는 중조우의교를 통과하는 무역 트레일러 차량. GREG BAKER/AFP/Getty Images

복잡한 북중 관계

중국 언론인 황진추(黄金秋)는 중국 지도부 내에서 북중 관계를 놓고 의견 대립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고위층에는 유사시에도 북한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빈번한 도발 행위를 규탄하고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이 때문에 중국의 대북 정책은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을 지지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중국 선박이 북한의 밀수를 돕도록 방치하기도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도 두 가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계속 체제의 버팀목으로 삼을 가능성과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포기하고 미국에게 직접적인 원조를 요구할 가능성이다.

황진추는 이에 대해 “북한의 대중 정책 역시 자주 바뀐다”면서 “북중 양국이 그동안 상반된 논조를 보여 온 것은 양국 지도부가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정세 변화는 미국 정부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게 유예 기간을 주면서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군사적 행동을 착실히 준비해왔다”면서 “이에 중국 당국도 ‘위험한 상황’이 닥칠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전쟁 때와 같은 군사적 지원은 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유사시 미군보다 빠르게 북한에 침투하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북중 접경지대 군사 재배치를 완료하고 길림성에 난민촌까지 건설했다며 홍콩 동왕((東網))이 실은 중국 북동부 군사지도. 적갈색 지역이 새로 조정된 곳이다.(Joowwww, Li Chao / CC)

그는 중국과 북한 모두 서로에 대한 이해타산을 마친 상태로 ‘플랜 A와 플랜 B’를 이미 세워놓았다면서 중국이 국경지역의 군사력을 강화한 것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미 중국 시사평론가 천포쿵(陳破空)은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것과 관련해 “김정은 정권은 시간을 벌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은 미국의 무력행사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제재 조치를 어떻게 해서든지 무력화하고 싶을 것이다. 이에 따라 남한 측에 회담을 제안했고 집권 기반을 탄탄히 할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에 대한 핵도발 역시 계속할 수 있게 됐다”고 우려했다.

에포크타임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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