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명문대 졸업장 받으려면 당에 대한 충성심이 필수?

중국의 명문대에서 학위를 따려면 훌륭한 학위 논문이나 최종학기 소논문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최근 온라인에 공개된 칭화대학의 내부 지침은  학생들에게 정치적 입장과 이데올로기에 대해 더 명확한 입장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중국 칭화대학은 최신 세계 대학순위에서 30위를 기록하고 있는 명문대다.

2007년 7월 18일 거행된 칭화대학교 졸업식 장면 (China Photos/Getty Images)

지난해 1월 4일자로 칭화대학교 강사진에게 전달된 이 내부 지침에 따라,  교수들은 학생들의 졸업 논문이나 창작품을 평가할 때 정치적 입장과 이데올로기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야만 한다. 학사학위 취득자들도 마찬가지다.

산둥대학교 전 역사학 교수로 현재 ‘정치적 박해 반대 중국동맹’ 책임자를 맡고 있는 류인취안은 “이 문서는 학생들을 중국공산당에 동조하는지 여부에 기초하여 평가할 것이라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중국 당국은 젊은 세대가 더 이상 공산당 통치를 믿지 않는 것을 우려해 ‘정치적 세뇌’를 강화하고 있다”며 “목적은 지식인들을 공산당 시스템을 옹호하도록 사상을 바꿔놓으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인터넷을 통해 진실을 알아가면서 중국인들의 정치적 견해가 갈수록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혁명 시기 선전 포스터. 2009년 10월 8일 상하이 전시회에서 (Philippe Lopez/AFP/Getty Images)

중국에서 정치적 평가의 개념은 문화혁명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인들은 공산당에 대한 열정과 충성심을 공개할 것을 요구받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은 가혹한 비판을 받았다. 마오쩌둥이 ‘혁명의 적’으로 간주한 ‘흑오류(黑五類)’ 즉 다섯 가지 부류의 사람들(지주,부농,반혁명분자, 불량분자, 우파분자)도 극심한 박해를 받았다.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 대학의 정치 평가는 더욱 강화됐다. 민주화 운동에 적극 동참했던 학생들은 모두 처벌 받았고, 베이징의 지방 학생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졸업 후 베이징에서 취업할 기회를 잃었다. 그 이후 중국 대학생들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자제하게 됐다.

5년 전 상하이 화둥사범대학교 교수 장쉐종이 인터넷에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중앙 당국은 대학에서 7가지 화제에 대한 토론 금지령을 내렸다. 거기에는 보편 가치, 언론 자유, 시민 사회, 시민권,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실패, 고위 공산당 관료의 부르조아적 행동, 사법 독립 등 7가지 토픽이 포함돼 있다.

지난 2015년 1월에는, 위안구이런 중국 교육부장이 전국 대학협의회에서 ‘허용되지 않는 세 가지’를 발표했는데, 학생들은 사회주의를 폄하하는 견해를 가질 수 없고  중국공산당의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는 견해를 가질 수 없으며 교사들은 불평과 불만를 표현할 수 없다고 요구했다.

2016년 12월 당시 교육부 부부장이었던 선샤오밍(沈曉明)은 “캠퍼스 내 이데올로기를 모니터하는 일이 당 사업의 ‘전선'”이라며 당국의 의도를 보다 명확하게 표현했다. 그는 “대학교는 정치학습을  매일, 매주 지속으로 다뤄야 한다”고 요구한 외 “교사와 학생들은 사회주의와 공산당 리더십에 동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The Epoch Times 애니 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