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성 “다시는 중국 안 갈래”..왜

By 이 충민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의 공포를 목격한 한 대만 여성이 근무하던 중국 기업을 그만두고 대만으로 돌아갔다고 싼리뉴스(三立新聞) 등 대만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싼리뉴스에 따르면, 이 여성의 남자친구였던 한 대학생이 중국 최대 SNS ‘웨이신(微信, 위챗)’ 가족 채팅방에서 중국 관료의 부패 문제를 지적하는 글을 게시했다. 며칠 후 이 대학생은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연락이 두절됐다.

웨이신 로고(epochtimes)

보도에 따르면 남학생이 다니는 대학은 지난 7일 교내에 “사회 불안을 부추기는 언론을 자제하라”며 “위반자에 대해서는 경찰이 개입해 수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통보에는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학생 4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 통지를 본 대만 여성은 두려움을 느끼고 즉시 회사를 그만두고 대만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는 중국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대학 졸업 후 희망했던 중국 기업에 취직해 상하이에서 3년간 근무해왔다.

남학생이 다니는 대학에서 학생 4명이 SNS상 발언으로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통지(대만 PTT)

대만 네티즌들은 중국 당국의 엄격한 인터넷 통제와 감시에 대해 잇달아 지적했다.

“가족 채팅방도 감시되는 거야? 정말 무섭다” “대륙의 웨이신, QQ(메신저), 타오바오(淘宝,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 등은 모두 중국 공안과 가깝지” “대륙에서는 일상다반사” “대만이 가진 가장 소중한 가치는 언론의 자유야.”

또 대만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위기감을 느끼며 “대만도 곧 이렇게 될 거야. 당신도 아무 이유 없이 구속될 것”이라고 지적하는 네티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