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中전인대 주석단 포함…국가 부주석 유력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王岐山·70)이 5일 개막하는 제13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 회의 주석단 명단에 포함됐다고 중국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주석단 명단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포함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모두 포함됐으며 지난해 10월 19차 당 대회를 끝으로 은퇴했던 왕치산 전 서기가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왕 전 서기는 이번 전인대에서 국가 부주석에 기용돼 시 주석이 조장인 공산당 중앙외사영도소조의 부조장을 맡아 외교 부문을 총괄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 신문은 지난 2월 27일 왕치산이 부주석으로 유력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신문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소식통들을 인용, 같은 달 26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기 본회의에서 왕치산의 부주석 기용에 대해 논의했으며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전날인 같은 달 25일 공산당 중앙위는 국가주석과 부주석의 임기를 전인대 회기와 같은 5년으로 하고 임기가 두 회기를 초과할 수 없다는 헌법 조항을 삭제했다.

시 주석은 왕치산이 당 중앙 기율검사위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을 맡고 있을 당시인 지난해 그의 유임을 강력하게 원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반발이 적잖게 있었고, 이번에 개헌을 통해 주석과 부주석 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하면서 그를 다시 불러들일 수 있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왕치산은 2012년 시진핑 지도부 출범 이래 기율검사위 서기로서 당정군의 정적 세력의 거물들을 차례로 숙정하는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다.

당 권력서열은 6번째였지만 실제로는 시 주석 다음 가는 실력자로서 그의 거취는 시진핑 지도부 2기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최대의 관심사였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68년 정년’이라는 관례는 지난 30여년 동안 지켜져 왔기에 69세의 왕치산 퇴진을 당연한 일이었다.

한편 이번 주석단에 정치국 상무위원들에 모두 포진함에 따라 당초 예상대로 리커창은 국무원 총리에 유임되고, 리잔수(栗戰書)는 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汪洋)은 정협 주석, 자오러지(趙樂際)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한정(韓正)은 상무부총리, 왕후닝은 사상선전 담당 상무위원이 될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에포크타임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