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미,러에 맞설 핵억지력 갖추길 원해’ 해방군보

중국이 지역내 견제력과 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핵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가  주장했다.

지난 30일 발표된 ‘해방군보’ 의 관련 사설은 연초 허핑턴포스트가 입수해 보도한 미 국방부 문서에 대한 대응으로 보여진다.

2015년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에서 탱크를 탄 군인들이 천안문 광장과 자금성 앞을 행진하고 있다. (Kevin Frayer / Getty Images)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2018 핵 태세 검토보고서(NPR)’는 ‘미국은 자국과 동맹국에 대한 재래식 공격에 대해 핵무기로 보복한다’는 방침을 담았다. 이 초안에는 ‘(실제 사용 가능한) 저위력 핵무기를 늘여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종안은 2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해방군보는 해당 사설에서, 최근 미국과 중국의 핵무기 기술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두 나라의 군사훈련 사례들을 언급하면서, 미.러 양국의 핵전략에 맞서 “대국으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고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중국도 믿음직한 핵억지력과 반격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ICAN(국제핵무기폐기운동)따르면, 현재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270개 이며 미국은 6800개, 러시아는 7000개이다.

2017년 8월 13일 중국 북동부 장춘시에서 열린 중국 인민해방군 항공의 날에 중국의 곡예 비행팀이 항공쇼를 펼치고 있다. (STR / AFP / Getty Images)

현재 중국의 핵무기는 꾸준히 축적되어 육상, 해상 및 항공 작전에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방군보의 사설은 현재 중국 당국이  핵능력 강화를 열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이 사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중국을 제재할 것이라고 밝혀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군이 핵 능력 강화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중국 국방대학 교수이자 인민해방군 소장인 주청후(朱成虎)는 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대만 문제에 개입한다면 중국은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우리는 시안(西安) 동쪽의 모든 도시들이 파괴되는 상황을 감안할 것이며, 그렇다면 미국도 수백개의 도시가 중국에 의해 파괴될 준비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해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1957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공산당 국제회의에서 마오쩌둥이 한 연설을 연상케 한다는 비판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마오쩌둥은 “핵 전쟁으로 세계 인구 1/3이 죽더라도 자본주의가 파괴되고 사회주의가 이긴다면 가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에포크타임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