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초등학교 썩은 고기 급식에 분노한 학부모 대규모 시위

중국에서 초등학생에게 썩은 돼지고기로 급식을 제공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구이저우(貴州)성 서남부 안룽(安竜)현 치펑(栖鳳) 제일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은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시위 진압에 나섰고 학부모 여러 명이 연행됐습니다.

에포크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새벽 학부모들은 교문 앞에서 급식용 식재료를 납품하는 트럭에서 악취가 풍기는 돼지고기를 찾아냈습니다. 고기는 곰팡이 투성이에다가 부패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일부 고기에는 구더기도 들끓고 있었습니다.

돼지고기는 태국의 대그룹인 쟈룬포카판그룹(CP그룹)의 중국내 자회사 정따(正大)그룹에서 각 학교에 공급하고 있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시위 참여 학부모 리(李)씨는 에포크 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썩은 고기를 본 순간, 우리는 분노가 폭발했다”고 말했습니다.

리 씨는 “그 후 현() 당국 간부들이 현장에 달려와 부패한 고기를 회수했으나 학부모들이 돼지고기를 되찾아 그것을 메고 시위를 진행했다” “현 전역에 이러한 소식이 빠르게 확산되자 주민 2~3천 명이 시위에 가세했다.” “우리는 각 초등학교의 앞을 지나 행진했다. 당국은 돼지고기를 빼앗으려고 했지만, 주민들에게 저지당했다” 고 했습니다.

결국 당국은 다수의 경찰을 투입하여 시위 진압을 시도 했고 이 과정에 경찰과 일부 시위대가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시위대는 현 청사까지 행진한 후, 청사 앞에서 공안국장과 학부모 대표의 면담을 가졌습니다. 또, 학부모 측은 “당국이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는 더 큰 규모의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공안당국에 통고했습니다.

에포크 타임스 취재진이 현의 시장감독관리국에 문의했더니 담당 직원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만 답했습니다.

정따그룹은 안룽현 내 수십 개의 초·중학교 식당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리씨는 “지난 해도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이 급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 적이 있었으나, 당시 식중독 증상이 가벼워 학부모들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기 때문에 사건은 흐지부지됐다”고 합니다.

학부모들은 현() 정부와 정따그룹의 유착을 의심하며 정따그룹의 현내 학교 육류공급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에포크 타임스 인용 보도

눈 뉴스팀 조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