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프리크라임에 중국이 유독 앞서는 이유

PreCrime : Can China predict crime before it happened?

 

오늘의 차이나 언센서드, “미국을 몇 년 앞선 중국”입니다. 그렇다고 반짝반짝하는 고층빌딩이나 고속철 이야기는 아니구요, 범죄를 사전차단하는 계획에서 앞선다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차이나 언센서드>입니다. 저는 진행자 크리스 채플입니다

 

모두에게 좋은 소식입니다! 전 세계가 테러리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와중에 중국이 해결책을 내놨습니다. 암울한 미래상으로 유명한 SF소설가 필립 딕의 아이디어를 모방하는, 그런 수준이 아닙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영화 한 편 보겠습니다. 필립 딕의 암울한 SF소설이 원작이죠.

 

“미스터 마크스, 컬럼비아 범죄 예방국의 관할 권한에 의거해, 사라 마크스에 대한 미래의 살인으로 당신을 체포합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범죄는 발생하기도 전에 미리 차단됩니다. 세 명의 예언자가 사건을 예측하기 때문이죠. 이를 “프리크라임(Pre-crime)”이라고 합니다.

 

“프리크라임은 효과가 있습니다.”

“효과가 있습니다.”

“효과가 있습니다.”

“효과가 있습니다.”

“효과가 있습니다.”

“프리크라임은 효과가 있습니다.”

“오는 4월 22일 화요일, 국가 프리크라임 도입안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지세요.”

 

물론 영화는 영화일 뿐, 중국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왜냐면 중국엔 투표권이 없거든요. 하지만, 프리크라임을 설치하려는 한다는 건 사실입니다. 중국은 이미 국민감시국인데요, 공산당은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차이나 언센스드의 ‘프리크라임 전문가’ 해롤드 핀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정부는 모든 이메일과 휴대폰 통신을 감청할 권한을 국민에게 묻지도 않고 가졌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데이터를 가려낼 수 있어야 합니다. 테러리스트가 행동을 취하기 전에

일반 국민들 속에서 잡아낼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앗 잠시만요 죄송합니다. 방금 장면은 미드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장면이었습니다. 실수였습니다. 드라마 속 허구와 공산당의 정책을 구분하기는 정말 어렵네요.

 

중국 정부가 모든 은행 계좌에도 접속할 수 있고 전화도 도청할 수 있음은 이미 아실 겁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감시부대를 구축해놓고 클릭 하나까지 감시합니다. 사람들의 온라인 활동을 전부 감시하면서 신뢰도 점수까지 매깁니다. 바로 “사회 신뢰도”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전국을 감시하는 카메라망을 구축하고 이를 “스카이넷”이라 부릅니다.

 

앗, 스카이넷이라고요? 스카이넷은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인류를 멸망시키는 인공지능 컴퓨터 네트워크잖아요? 

 

셸리, 뭐라고요? 그렇군요. 중국에선 진짜 스카이넷이라고 부르는군요. 이런, 공산당이 영화를 너무 많이 본 모양입니다

 

어쨌든, 중국은 국민에 관한 정보를 대거 수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를 잘 분류하고 범죄 예방에 활용할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해낼 수 있을까요?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CETC인데요. CETC는 중국 최대의 국유 방위산업체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에 주어진 업무는 소프트웨어 개발입니다. 국민의 직업, 취미, 소비습관 및 각종 행동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테러리스트의 활동을 미리 예측하는 소프트웨어죠

 

이런 게 가능한 걸까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대학 수학자들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충분한 데이터가 있을 경우 테러행위가 예상되는 특정 행동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수상하거나 위험한 행동에 가담한 사람, 예컨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중국의 인터넷 방화벽을 뚫고 악명 높은 테러조직 우두머리인 달라이 라마를 검색한 사람은

당국에 불려가서 “차 한 잔” 해야 한다는 것이죠.

 

제가 말씀드렸었죠?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위한 것일 뿐 반체제 인사를 몰아내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님을. 그러니까, 중국 정부는 절대로 그것을 반정부 시위를 예측하고 미리 경찰을 파견하는 데 쓰지는 않을 겁니다. 중국 헌법에서는 국민의 기본권인 언론·출판·집회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거든요.

 

이러한 프리크라임 프로그램은 외부세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중국 국민들에게도 마찬가지고요. 언제 발효되는 지도 잘 모르죠.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려 노력하지만, 중국이 성공적 결과를 얻은 듯합니다. ‘성공’의 중국식 뜻이 조금 이상하지만요. 중국 공산당은 신경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법이라든가 사회적 합의라든가 대대적 감청에 대한 국민의 항의 같은 것들 말이죠. 이렇게 마음껏 데이터를 수집한다면 충분히 프리크리임에 근접한 뭔가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은 중국의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댓글을 남겨주세요. 저는 크리스 채플이었구요.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크리스 채플, 당신은 미래에 국가권력을 전복하는 죄로 체포됐습니다”

“미래에 전복한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