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민호 군 영결식 “차갑지 않은 세상에서 다시 만나길”

산업체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사고로 숨진 고 이민호 군의 영결식이 제주도교육청장으로 엄수됐다.

6일 오전 고 이민호 군이 생전에 다녔던 제주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체육관에서는 고인의 영결식이 열렸다.

영구차가 학교에 도착하자, 이 군의 학교 친구들이 운구를 맡았고, 이 군의 형이 영정을 들고 운구행렬을 앞장섰다. 부모는 행렬을 따르며 떠나보낸 아들에 대한 슬픔으로 눈물을 흘렸다.

영결식은 유가족과 친구들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에 대한 묵념과 추도사, 고별사, 헌화 분향 등 1시간가량 진행됐다.

떠나간 이 군을 추모하며 어른들이 안타까운 심정을 밝히고 제도 개선과 사고재발 방지를 약속한 가운데, 학생대표 강진호 군은 고별사에서 친구를 잃은 슬픔을 담담하지만 가슴 먹먹하게 전했다.

강 군은 고별사에서 “결석 한번 없이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졸업 후 스스로 앞길을 개척해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던 내 친구, 현장실습 나가면서 예전만큼 만나지는 못했지만 전화로 안부를 묻던 친구”라고 이 군을 회억했다.

이어 “슬프지 않고 차갑지 않은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며 작별인사를 전했다. 고 이민호 군이 ‘죽을 것 같은’ 열악한 근무조건을 호소했지만 주변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숨을 거둔 ‘차가운 세상’에 대한 슬픔이 묻어났다.

영결식 후 유가족은 고 이민호 군의 영정 사진을 들고 교실과 기숙사 등을 둘러봤다.

고 이민호 군은 이 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달 9일, 제주시의 음료 제조업체 공장에서 적재기 프레스기를 조작하다 기계 오류로 짓눌려 다친 후 치료를 받다가 열흘 만인 19일 숨졌다.

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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