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코 회장이 동국대에 1억 기부한 까닭은?

“바퀴벌레를 먹는다. 아주 아주 맛있다.. 나는 잊을 수 없다”

“바퀴, 모기 등의 해충은 고단백질로 영양가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지니고 있는 병원균은 수십 종으로서 사전 처리를 잘 하시고 드셔야 될 것입니다.”

재치와 감성 만점 답변으로 네티즌의 마음을 사로잡은 운영하는 방제전문 기업 ㈜세스코.

전순표 세스코 회장이 동국대에 중앙도서관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고 1일 동국대 측이 밝혔다.

동국대는 전 회장의 모교다. 전 회장은 동국대 농학과 출신으로 1957년 졸업해 지금까지 약 10억원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신문 보도에 따르면, 농학과 입학은 전 회장이 세스코를 창립, 세계적 기업을 키울 수 있었던 한 초석이 됐다.

전순표 회장이 공무원을 그만 두고 처음 설립한 회사인 ‘전우방제’ 사진 우측 하단 남성이 전순표 회장/자료사진

전 회장은 시골출신으로 제2외국어를 배우지 못했고, 그래서 제2외국어 대신 생물을 시험과목으로 지정한 동국대에 주저없이 지원했다.

고등학교에서 농학을 배웠던 그는 대학에서도 농학을 다시 배운다는 것이 불필요하게 느껴졌고, 전과를 결심했지만 결국 실패해 농학과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이는 세스코의 탄생을 운명 짓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게 전 회장의 설명이었다.

전 회장은 동대신문과 인터뷰에서 “만약 그때 전과했다면 지금은 남들처럼 회사 취직 후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우방제’ 출동 장면 /자료사진

전 회장은 이후 석사과정까지 마친 후 농림부 공무원으로 활동하면서 ‘쥐를 잡아야 농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당시 쥐는 농업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유해동물이었다.

이후, 영국 연수를 통해 방제 선진국의 앞선 기술을 목격했고, 귀국해 박사학위를 마치며 본격적인 병충해 전문가로 나섰다.

그리고 국가적 손실을 끼치는 병충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무원을 그만두고 방제업체를 창립해 사업가로 변신했다. 사업성에 앞서, 사회적 책임감에 따른 선택이었다.

동대신문에서는 그의 이러한 책임의식이 세스코라는 기업의 게시판에 반영됐다고 풀이했다.

장난기 어린 시시콜콜한 질문에 하나하나 성실히 답변하는 게시판 운영은 전 회장의 사회적 책임의식과 인생에 대한 철학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전 회장은 모교에 대한 기부 외에도 구순구개열 아이들의 수술을 돕는 비영리단체 지원 등 다양한 기부활동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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