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 때문에..’ 13년 병석 생활, 약 바꾸고 이틀 만에 일어선 여성

“그런 고생을 안 했으면 지금 삶의 감사함을 못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4살 때 뇌성마비 판정을 받고 13년간 누워지내던 환자가 치료 방법을 바꾸고 이틀 만에 일어나 스스로 걷게 됐다.

환자는 SBS와 인터뷰에서 지나간 세월을 원망하는 대신 현재의 삶에 감사했다. “그런 힘든 것들이 있었으니까 지금 감사하고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5일 경북일보와 SBS 등에 따르면, 대구에 사는 A(21)씨는 지난 2001년(당시 4세) 제대로 걷지 못하는 증상으로 대구의 한 대학병원 재활의학과 보내졌다가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수차례 입원치료에도 제대로 걸을 수 없었고 뇌병변 장애 1급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 2012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다가 물리치료사로부터 “뇌병변이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SBS 8시 뉴스

서울 의료진이 A씨가 대구의 대학병원에서 과거 촬영했던 MRI 사진을 검토한 후 뇌성마비가 아닌 도파반응성 근육긴장 이른바 ‘세가와병’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세가와병은 신체 특정부분의 근육이 긴장되는 이상현상으로 소아기에 나타나 저녁이면 심해지고 자고 나면 호전된다. 도파민 약물을 통해 치료 가능하다.

이후 A씨는 증상에 맞는 치료제를 투여했고, 이틀 만에 스스로 일어서 걸었다.

A씨의 아버지는 2015년 해당 대학병원 학교 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 6일 병원 측에 1억원을 배상하라는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병원 측은 일부 과실을 인정하면서 당시 의료 기술로는 세가와병을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조정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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