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예산 늘려준 의원들에게 돌직구 “감사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교수)가 국내 권역외상센터 체계의 개선의 필요성을 거듭 호소했다.

7일 이 교수가 국회에서 “국내권역외상센터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1회성 예산 증액이 아니라 권역외상체계가 왜 필요한지 이해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교수는 이날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용과 도전’ 조찬 행사에 강연자로 초청돼 의원들 앞에 섰다.

강연에서 이 교수는 우선 감사함을 표했다. 국회가 2018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권역외상센터 관련 예산을 53% 늘려 200억원을 증액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정치권과 언론에서 예산을 만들어줘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예산이 저 같은 말단 노동자들에게까지는 안 내려온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나타나 다 차단한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OBS ‘이슈를 부탁해’

이어 “의원들이 좋은 뜻으로 예산을 편성해도 밑으로 투영이 안 된다”며 “외상센터는 만들었는데 환자가 없으니 병원장들이 일반환자를 진료하게 하기도 한다”며 현장의 실상을 전했다.

또한 이 교수는 “국민에게 참담한 마음으로 죄송하다”며 “청원해 예산이 늘어나면 중증외상 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시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피눈물 난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한 고위공직자는 ‘이국종만 없으면 모든 것이 조용할 텐데’라고 했고, 국회에서 만든 ‘응급의료기금’ 역시 2009년까지 중증외상 분야로 들어오지 못했다. 2012년에는 외상센터 5곳을 선정할 때, 그가 속한 아주대 병원이 제외됐다.

아울러,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마련한 예산으로 구매한 헬기콥터도 다른 병원으로 갔고, ‘이국종만 없으면 야간에 헬기가 뜰 필요도 없을 텐데’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하소연했다.

이 교수는 “누가 뭐라고 해도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야간비행을 하겠다. 복지부에서 닥터헬기 지급을 안 해준다고 해도, 소방헬기를 더는 타면 안 된다고 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의지를 전했다.

그는 “전 세계 어느 나라든 외상외과 의사가 밤이라고 일 안 하지 않는다. 저는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교수는 정치권 영입설에 대해서는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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