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한국은 김치먹고 멍청해졌다”, 주중대사관 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로 임시 배치한 데 대해 수준 이하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던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대해 주중 한국대사관이 8일 공식 항의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7일 사드배치를 비판하는 ‘중러가 한미 양국에 요구해야 할 4가지 사안’이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이 잘못을 저질렀고, 국제사회가 북한의 잘못에 지속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맞는 일이지만 한미 양국도 잘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 조치를 논의할 동시에 한미 양국에도 제한을 가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와 연관된 4가지 사안을 제안했다. 4가지 사안은 첫째, 한미 양국은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연례군사훈련의 규모를 축소해 나가야 하며 최종 취소하는 결과에 이르러야 한다 둘째, 미국은 한반도에 더 많은 전략적 무기를 파견해서는 안된다 셋째, 한국에 이미 배치된 사드를 철수하거나 봉인(사용 금지)해야 한다, 다만 사드 사용 조건을 안보리의 승인을 받거나 관련국의 감독과 이해를 얻는 것으로 정한다 넷째, 한미 양국은 북한지도자(김정은)을 암살하는 ‘참수부대’를 설립해서는 안되며 관련된 그 어떤 훈련도 전개해서는 안된다 등이다.

그러나 환구시보는 이런 지적과 함께 “사드배치를 지지하는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사드 배치 완료 순간, 한국은 북핵 위기와 강대국 간 사이에 놓인 개구리밥이 될 것”, “한국인은 수많은 사찰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한 기도나 하라” 등 도를 넘어 선 수준 이하의 표현을 사용했다.

주중 한국 대사관은 이와 관련해 환구시보에 공식 서한을 보내 엄중히 항의했다. 대사관은 서한에서 “신문사가 다양한 시각과 논리를 개진하는 것은 마땅히 보장돼야 할 언론의 자유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책임 있는 언론이라면 의견을 개진하면서 격식과 품위 있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 대표적인 음식인 김치를 예로 들며 비아냥거리는 등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양국 우호와 국민 정서에 상처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음식 문화나 종교 문화를 비하하는 표현은 건전한 비판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이런 잘못된 방식의 비판은 양국 우호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해당 언론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영 기자

에포크타임스 코리아에서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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