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 철원 총기사고 사망 장병 유가족에게 위로금 1억 전달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지난달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이모(21) 상병의 유가족에게 사재로 위로금 1억원을 전달한다고 LG그룹이 17일 밝혔다.

이 상병은 지난달 26일 전투진지 공사 작업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인근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에 머리를 맞아 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안타깝게 숨졌다.

숨진 이 상병의 부친은 사격장 유탄으로 사망 원인이 밝혀졌지만 “조사 결과 탄환을 어느 병사가 쐈는지 밝히거나 처벌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며 “총을 쏜 병사가 큰 자책감과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고, 그 병사도 어떤 부모의 소중한 자식일텐데 그 분들께 아픔을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 같은 이 상병 부친의 입장을 접하고 “큰 슬픔 속에서도 사격 훈련을 하던 병사가 지니게 될 상당한 심적 타격과 상대방 부모의 마음까지 헤아린 사려 깊은 뜻에 매우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그분의 깊은 배려심과 의로운 마음을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위로금을 전달하는 취지를 밝혔다.

LG는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 회장의 뜻을 반영해 지난 2015년 LG 의인상을 제정한 이후 지금까지 53명에게 상과 상금을 수여했다.

NTD 최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