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사적 대화’ 주장에 SBS 녹취내용 공개

사진=SBS 뉴스 영상 캡처

‘밥하는 동네 아줌마’란 표현으로 막말 논란에 싸인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경기 광명을)는 “사적 대화가 여과 없이 보도됐다”며 해명했으나 SBS가 “취재를 위한 공적 대화였다”며 당시 대화녹음을 공개했습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의 SBS 취재 파일 발언은 몇 주 전 SBS 기자와의 사적인 대화에서 학부모로서 급식 질이 형편없어지는 문제에 분개해 하면서 나온 얘기”라며 “정식인터뷰가 아닌 사적 대화를 이렇게 여과 없이 당사자 입장을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SBS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유야 어찌 됐든 사적 대화에서지만 그로 인해 상처 입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습니다.

그러자 SBS는 같은 날 뉴스 보도를 통해 “현안을 취재하기 위한 공적 대화였다”면서 녹음한 대화 첫 부분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SBS가 기자가 먼저 “수석님, 아침 일찍 죄송합니다. SBS 김정윤입니다”라며 자신을 밝힌 뒤 “어제 말씀하신 학교 비정규직 파업 문제요, 어떻게 보시나 해서요?”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심각한 거지, 솔직히…”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윤 기자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이 원내수석부대표가 ‘몇 주 전 대화한 것을 지금 와서 기사화했다’는 말에 대해 “6월 30일 16분 넘게 통화했고 7월 초 이 의원의 발언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팀원들과 토론하고 고민한 뒤 주말에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김 기자는 “사적 대화라고 하는데 기자가 특정 사안에 대해 원내수석부대표에 문의하는 게 어떻게 사적 통화가 될 수 있느냐”며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느니 방송 재허가를 운운하는 것은 과도한 말씀”이라며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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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 영상 캡처

한편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공식 사과 후 기자회견장을 나오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마주쳤다. 이들은 이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어떻게 그런 망발을 하고도 이렇게 뻔뻔하게… 사과가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가식적인 사과 같다. 국민 혈세로 밥을 드시는 분이 어떻게 이렇게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지 너무 화가 난다”면서 “사퇴하시라.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항의했습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해명하다가 사퇴 요구에 계속 머리를 조아리면서 거듭 사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