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대 옆 군인, 불길에 휩싸여”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할 당시 주변에 있던 한 군인이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이 조선중앙TV에 그대로 방송돼 주민들이 충격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30일 오후 화성-15형 발사 장면이 조선중앙TV에 처음 방영됐을 때, 발사대 가까이에 있던 한 군인이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이 나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KCNA VIA KNS/AFP/Getty Images)

양강도의 이 소식통은 “도 인민위원회 회의실에서 발사 장면을 함께 시청하던 간부들이 크게 놀랐다”며, 4시간 후 나온 재방송에서는 관련 장면이 삭제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당일 공공기관과 당 기관에만 전기가 공급돼 영상을 시청한 주민이 많지는 않지만 TV를 직접 본 사람들에 의해 소식이 순식간에 퍼졌다고 전했다.

(KIM WON-JIN/AFP/Getty Images)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RFA에 “화성-15형 발사 장면을 처음 보도할 때 발사대 근처에 있던 한 군인이 화염을 피하기 위해 급히 몸을 돌리는 모습이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15형 발사에 성공한 후 북한 언론들은 주민들이 환호하는 모습과 흥분된 반응을 잇따라 전했지만 RFA에 따르면 실제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

(KIM WON-JIN/AFP/Getty Images)

북한 주민들이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고, 일부 주민들과 간부들은 중국과 국제 사회의 제재가 더욱 강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이 전한 실제 상황이다.

특히 일반 노동자들은 미사일 발사성공을 경축하는 각종 행사에 끌려 다닐 것을 걱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행사에 동원되면 일하거나 장사할 시간이 줄면서 생활이 더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ED JONES/AFP/Getty Images)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도 북한 간부와 주민들은 미사일 실험과 핵 실험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귀찮아하는 등 부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