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식물은 자신이 먹히는 소리 듣는다”

식물이 소리에 반응한다는 생각은 상당 기간 전부터 알려졌는데요. 농장이나 정원에서는 음악을 들려줘 식물의 생장을 촉진하는 방법을 수년 전부터 활용하고 있습니다.

정원 산책을 즐겼던 영국의 찰스 왕세자 역시 “식물에 말을 건다. 말을 걸면 그들은 반응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는 식물이 애벌레의 공격을 진동과 소리로 감지한다는 연구결과를 전했습니다. 잎을 갉아 먹는 소리를 듣는 다는 겁니다.

Arabidopsis thaliana/flickr

미주리대 본드(Bond)생명과학센터의 하이디 아펠 박사는 “식물은 진동을 감지하면, 세포의 신진대사에 변화가 생겨 애벌레를 퇴치하는 화학물질을 분비한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애기장대 잎에 애벌레를 올려놓고 레이저 측정장비로 잎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한편 애벌레가 이 잎을 갉아 먹는 소리를 녹음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두 포기의 애기장대에 한쪽에는 녹음한 애벌레의 소리와 진동을 제공하고, 다른 한쪽은 조용한 상태에 두었습니다.

그러자 애벌레의 소리와 진동을 제공한 애기장대는 더 많은 겨자유(머스타드 오일)을 분비했습니다. 이 기름은 독특한 향을 내는 방향성 물질로 애벌레를 쫓아내는 효과를 지녔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애벌레가 아닌 다른 소리·진동에는 식물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연구팀 렉스 코크로프트 교수는 “가벼운 바람이나 다른 곤충이 내는 소리와 진동은 애기장대의 화학물질 분비를 더 증가시키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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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는 식물이 환경에 따른 진동이나 다른 일반적 상황에서 발생하는 소리와 진동을 구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식물은 이밖에도 곤충의 표면물질을 감지하는 등 곤충의 공격을 인지하는 여러 수단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진동을 감지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게 연구팀의 해석입니다.

아펠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식물에 대한 우리의 시야를 좀 더 넓혀 준다. 겉으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 식물은 외부환경이나 동물의 행동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에 앞서, 식물이 소리에 반응한다는 생각은 상당 기간 전부터 알려졌는데요. 농장이나 정원에서는 음악을 들려줘 식물의 생장을 촉진하는 방법을 수년 전부터 활용하고 있습니다.

정원 산책을 즐겼던 영국의 찰스 왕세자 역시 “식물에 말을 건다. 말을 걸면 그들은 반응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식물이 사람의 생각까지 인지한다는 연구도 있는데요. 우리가 감사한 마음으로 주변의 사물을 대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