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이 신발 신으면 1년 동안 대중교통 ‘공짜’

독일 베를린의 대중교통을 1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신발이 출시돼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지 소비자들의 밤샘 대기행렬이 이어졌다.

16일(현지시간) 베를린교통공사(BGV)와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가 공동 개발한 ‘’EQT-서포트 93/베를린’이라는 이름의 신발이 출시됐다.

이 신발은 발등 덮개 부분에 올해 말까지 유효한 승차권을 내장하고 있어 베를린 시내 지하철은 물론 버스와 트램, 페리 등 대중교통을 올해 말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디자인은 발꿈치 부분에 베를린 지하철 좌석 커버 무늬가 들어가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사진=Getty images

베를린 지하철 9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이 신발은 한 켤레에 180유로(약 23만4000원)이며 500켤레 한정으로 판매된다. 1년간 유효한 승차권의 가격은 730유로(약 96만원)로, 운동화 가격이 훨씬 저렴한 셈이다.

베를린 소비자들은 이 신발을 구매하기 위해 지난 주 토요일부터 현지 두 곳 매장 앞에서 줄을 서서 대기했다.

사진=Getty images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BVG의 이 기발한 마케팅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Die Welt)는, 이 신발이 소장품이 되면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통근객이 실제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발매 시작 불과 몇 분 만에 온라인에는 이 신발을 최대 원래 가격의 약 6배에 이르는 1,150유로에 되판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