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흑해로 추락하다 멈춰

항공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벗어나 바다에 빠질 뻔한 사고가 일어났다.

13일(현지 시간) 터키 페가수스 항공 소속 비행기는 터키 북동부 흑해 연안 도시 트라브존 공항으로 착륙하다가 활주로를 이탈해 바다로 추락하다 겨우 멈춰섰다.

해당 항공기는 보잉 737-800기로 승무원 6명 포함, 총 168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모두 구조됐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uhammed Kacar/Dogan News Agency via REUTERS

 

이날 사고로 트라브존 공항은 몇몇 항공편이 취소되고 다음날 오전까지 운항이 중단됐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항공기는 활주로에 내리던 중 갑작스럽게 머리를 돌리며 경로를 이탈하면서 인근 경사로를 따라 바다로 추락하다가 해안선까지 불과 10여 미터 남기고 멈춰섰다.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은 사고 당시의 아찔한 순간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한 탑승객은 현지 언론에 “말로 다 못할 공포였다”면서 “빠져나온 것 자체가 기적이다. 불이 나거나 폭발하거나 바다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신의 은총으로 살아남았지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Muhammed Kacar/Dogan News Agency via REUTERS

 

또다른 승객은 “(비행기가) 갑작스럽게 방향을 틀었다”며 “비행기 앞쪽은 땅에 내렸지만 뒷부분은 공중에 떠 있었다. 모두가 겁에 질렸었다”고 회상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관계 당국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