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봉구필란’ 넘을 수 있을까…올해 직면한 ‘7대 위험’

By 한 지안

2019년은 중국 공산당이 정권을 수립한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봉구필란(逢九必亂·끝에 9가 있는 해에는 반드시 난을 당한다)’이라는 말이 인터넷에서 시작돼 중국 인민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가운데 홍콩의 유력 언론인들은 중국 정권이 과연 70년을 넘길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 회의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지난달 21일,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과 전국 각 성(省) 서기·성장, 중앙부처 장·차관과 고위 장성 등 당·정·군 핵심 간부 수백 명을 긴급 소집해 세미나를 열었다. 시 주석은 담화에서 정치, 이데올로기, 경제, 과학기술, 사회, 외부환경, 당 건설 등 현재 중국이 당면한 ‘7대 위험’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블랙스완(예상치 못한 사건)을 고도로 경계하고 회색 코뿔소(예측 가능하나 간과하는 위험)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외부 환경이 복잡하고 가혹해졌다”며 “중대한 위험을 막고 없애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공산당 기관지가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新華社)이 보도한 시진핑의 연설문을 보면, 3000여 자 분량의 연설문에서 ‘위험’이라는 글자가 20군데가 넘게 나온다.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은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6%로 떨어졌다는 통계가 공개된 뒤 나온 것이라 중국 정부가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사회불안까지 현실적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현재 빈부·지역 격차에 소수민족 문제까지 많은 문제가 쌓여 있다. 고위층의 권력 부패도 심각하다. 그런데도 공산당 일당 지배가 유지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명분은 “13억 인민을 굶기지 않고 경제가 급속히 성장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6%로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텐안먼(天安門) 사태로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아 흔들렸던 1990년(3.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수출 타격으로 경기가 계속 둔화하면서 체제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中공안 당국 “색깔혁명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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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가 리린이(李林一)는 “중국 공산당이 민심을 잃고, 최근 지식인들이 공개적으로 당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시작일 뿐, 난국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제공 사진)

이보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자오커즈(趙克志) 중국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베이징 전국 공안청국장 회의를 열고 “모든 경찰(공안)의 지혜와 힘을 모아 색깔혁명을 막아야 한다”며 “정치적 위험 방지를 최우선으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공안부장이 이런 자리에서 직접 ‘색깔혁명’ 방지를 거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색깔 혁명은 중앙유럽과 중앙아시아의 구 소련 국가에서 공산주의가 붕괴되면서 일어난 일련의 움직임으로, 부패하거나 독재적인 정부에 대항해 비폭력 저항을 통해 민주주의를 요구한다.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이 혁명은 특별한 색이나 꽃을 상징으로 하고 있다.

공안부장의 ‘색깔’ 경보는 동유럽 정권들이 온갖 색깔의 꽃 혁명으로 무너진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2010년 12월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을 계기로 ‘아랍의 봄(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들)’이 시작되자 극도로 긴장했었다.

중국 지도부가 이처럼 ‘정치 안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안팎에서 위기의 징후를 읽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봉구필란’은 역사적 규율이다

홍콩의 유력 언론인 청샹(程翔)은 23일 미국의 소리(VOA)에 “중국 고위층이 2019년을 특별히 경계하는 것은 중국의 ‘봉구필란’설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이것은 미신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이 정권을 잡은 이래의 역사적 규율이다”고 지적했다.

1949년 10월 중국 공산당은 정권을 수립했다. 국공내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고, 사회는 여전히 혼란 속에 빠져있었다.

1959년에는 중국 공산당의 대약진 정책으로 대기근이 발생해 수천만 명이 아사했다. 동시에 티베트에서 대규모 봉기가 일어났고 탄압으로 8만여 명 사상자가 났으며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했다.

1969년 중국과 소련이 전바오섬과 서부 국경인 텔리케티에서 무력충돌을 일으켰다.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이 발발해, 한 달여 만에 6954명이 사망하고 1만4800명이 부상했다는 공식 통계가 나왔다.

1989년 6.4 톈안먼 사태가 발생했고 중국 정부가 무력을 동원해 애국 학생운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4만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1999년부터 공산당은 파룬궁 수련자들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2009년 신장 우루무치에서 중국 정부는 시위에 나선 위구르인들을 무력으로 진압했다. 당국은 200명이 사망하고 1799여 명이 부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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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포크타임스 합성

전제정권, 70년 넘기기 어렵다

또 올해는 중국 공산당의 정권 수립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동안 인터넷에는 중국과 외국의 정치인, 학자들이 지난 100년간 비민주적 국가를 관찰한 결과 현대 문명사회에서 전제 권력이나 독재 국가는 거의 ’70년 수명’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설이 떠돌았다. 청샹은 “권위적인 국가의 수명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면, 70년 수명을 넘기는 확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2011년 10월 반군에 의해 전복되면서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하던 카다피는 리비아 과도정부 무장부대에 의해 사살됐다.

2003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독재정권이 전복돼 2006년 교수형을 선고받았다. 카다피와 후세인 두 사람은 죽을 때 모두 69세로 70세를 넘지 못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독재정권이었던 소련이 1991년 12월 해체됐다. 이는 소련 공산당이 1922년 정권을 잡은 지 69년 만이다.

2019년에 들어서, 일당 독재 정권인 중국이 안팎으로 궁지에 몰리면서 큰 위기에 처해 있다. 국민의 원성이 들끓고 있으며, 최근에는 100명의 중국 지식인들이 “중국 공산당의 개혁개방은 이미 죽었다”고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하기도 했다.

시사평론가 리린이(李林一)는 “중국에서 최근 지식인들이 공개적으로 당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시작일 뿐이다. 공산당 위기의 여러 조짐들은 앞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