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타계..논란이 됐던 발언은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향년 76세로 생을 마감했다.

호킹 박사는 21세때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이래 병세가 서서히 악화되는 고통을 받아왔다.

당초 의료진은 호킹 박사가 몇 년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는 50년 넘게 삶을 이어가며 연구 활동을 이어갔다. 2009년 건강이 악화됐으나 위기를 넘긴 바 있다.

그는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모교에서 수학 석좌교수를 지내며 학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물론 대중 과학서와 강연으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졌다.

RAVEENDRAN/AFP/Getty Images

호킹 박사는 신체 건강 뿐만 아니라 개인사도 순탄치 않았다. 병마와 싸우면서 학생 시절 만나 결혼한 아내와 사이가 나빠져 53세 때 이혼했고, 재혼한 후에는 아내로부터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을 겪다가 결국 64세 때 다시 이혼했다.

호킹 박사는 말년에 이르러 과학자의 입장에서 미래 사회에 대한 여러 예측을 내놓아 세간에 다시 이름이 오르내렸다. 지난 2010년에는 ‘위대한 설계’를 출간하며 “신은 없다”고 주장했다가 서양 종교계의 큰 반발을 산 바 있다.

유신론자들은, 뉴턴과 아인슈타인은 신의 뜻을 알기 위해 과학을 했지만 호킹은 과학으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신론의 거두 옥스퍼드 신학대학장인 앨리스터 맥그래스 위클리프홀 교수는 당시 인터뷰에서 “과학의 일부 영역을 알았다고 해서 나머지 모든 과학과 인간, 자연을 모두 과학으로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과학 자체에 대한 맹신”이라고 지적했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