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 나타난 총격범에게 달려들어 친구들 구하고 숨진 美 고등학생

By 남창희

교실에 나타난 총격범을 막아선 학생이 친구 여러 명을 구하고 숨을 거뒀다.

7일 오후(현지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 교외 하이랜드 랜치의 스템스쿨에서 총격범 2명이 교실에 총기를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학생 1명이 가슴에 총을 맞아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숨진 학생은 켄드릭 카스티요(Kendrick Castillo)로 밝혀졌으며, 졸업을 불과 사흘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교외 하이랜드 랜치 스템스쿨 총격 사건 현장을 벗어난 한 어린이가 경찰의 인도를 받으며 울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템스쿨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한곳에 모인 자율형 공립고로 재학생 숫자가 1850명 규모로 알려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총격범들은 교실에 들어와 한 명이 기타가방에서 총을 꺼내 들고 쏘기 시작했다.

이때 학생 2~3명이 총격범에게 달려들어 무장해제를 시도했고, 이 중 1명이었던 카스티요가 가슴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카스티요가 총격범을 발견하고 용감하게 달려 들었으며 그 덕분에 학생 여러 명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존 카스티요 페이스북

피해자들은 모두 15세 이상이었으며 이 중 17세 학생은 총탄을 세 발 맞고도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보안요원도 총기 피해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학교에 상주하는 사설 보안요원이 총을 뽑아 들고 용의자를 제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보안요원이 없었으면 희생자가 많이 늘어났을 것”이라고 목격자 증언을 인용해 전했다.

법원에 출석한 총격 사건 용의자 데번 마이클 에릭슨. /Joe Amon-Pool/Getty Images

이날 총격사건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총을 쏘지 않고도 총격범들을 제압하면서 종료됐다.

총격범 중 한 명의 신원은 남학생 데번 에릭슨(18)으로 밝혀졌으며 또 다른 총격범인 미성년자 여학생의 신원은 전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