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원숭이·인간 대상 ‘배기가스 실험’ 파장

독일 자동차업계가 원숭이뿐만 아니라 사람을 상대로 자동차 배기가스 유해실험을 하여 비난에 휩싸였다.

29일 독일 언론들에 따르면, 독일 아헨공대는 지난 2012년~2015년 4주 동안 ‘건강한 젊은 남녀’ 25명을 대상으로 1주 1회, 3시간씩 질소산화물을 흡입하게 해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실험을 했다.

질소산화물은 디젤 차량 등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로, 눈과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고, 기침과 가슴통증, 폐기종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아헨공대 연구소는 폴크스바겐, 다임러, BMW 등 유명 자동차업체 3사가 지난 2007년 설립한 연구기관 ‘유럽운송분야 환경보건연구그룹(EUGT)’의 의뢰를 받고 해당 실험을 했다.

사진=Photo by Sean Gallup/Getty Images

앞서 이틀 전에는, 폴크스바겐이 지난 2014년 원숭이 10마리를 가둬놓고 하루 4시간씩 자동차 배출가스를 맡도록 하는 실험을 했다는 사실이 보도돼 큰 충격을 줬다.

이들 자동차 업체는 EUGT와 거리를 두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지만, 독일 정부는 독일 자동차 업계의 신뢰를 무너뜨린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스테픈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역겨운 행동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당연한 것”이라며 “원숭이와 인간을 대상으로 한 비윤리적인 실험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독일 국가 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은 지난 2015년 배기가스 조작 파문에 이어 다시 초대형 스캔들에 휩싸였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