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대사에 ‘대중·대북 강경파’ 해리스 태평양 사령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대중·대북 강경파인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을 주한 미 대사로 지명했다.

이에 따라 그가 미 상원 인준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6개월 이상 공석이었던 주한 미 대사로 공식 부임하게 된다.

특히 오는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지명이 이뤄져 주목된다.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인사 내용을 공개하면서 해리스 사령관의 주한 미 대사 지명 사실도 알렸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2월 호주 주재 미 대사로 지명됐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취임하면서 주한 미 대사로 새로 지명됐다. 해리스 사령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지난달 만나 주한 미 대사로 자리를 옮기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리스 사령관은 미 해군 최초 제독으로 진급한 아시아계(일본계) 미국인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1956년 일본인 어머니와 미 해군 중위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출생은 일본 혼슈 가나가와현에 있는 요코스카 시에서 했지만, 이후 미국 테네시 주와 플로리다 주에서 성장했다.

그는 1978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비행훈련을 받은 후 해군 비행장교로 임관했다. 1990년 8월부터 1991년 2월까지 지속된 걸프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등에 참전했다. 2011년 리비아 공습작전인 ‘오딧세이의 새벽’에도 참여했다. 그는 400시간이 넘는 전투시간을 포함해 4400여편의 비행기록을 남겼다.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에 대해 그동안 신중하면서도 강경한 발언들을 잇따라 쏟아냈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3월 15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자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결과에 대해 너무 낙관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회담이 열린다면 언제 어디서 열릴 것인지를 봐야한다. 북한은 여전히 (동아시아) 지역의 가장 긴급한 안보 위협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 및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지난해 탄도미사일과 핵 능력에 있어 빠르게 진전을 이뤘다”고 비판하며 회담의 목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과 북한 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에 대한 ‘상상하기 힘든 군사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해리스 사령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영국의 민간연구기관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행사에서 “미국 정부는 외교적 해결책이 최우선 순위이긴 하지만 김정은을 다루기 위해 계속해서 군사적 옵션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덕스러운 지도자 김정은의 손안에 든 핵탄두 미사일과 탄도 미사일의 결합은 재앙을 초래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북 군사 옵션을 상상할 수없다고 말해왔지만, 나는 상상할 수없었던 것을 상상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