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프리카연합 본부 건물 지어주고 ‘해킹’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아프리카연합(AU) 본부를 무상으로 건설해 준 중국 당국이 해당 건물의 네트워크를 해킹해 대량의 기밀 정보를 빼간 사실이 드러났다.

29일(현지시각) 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복수의 AU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AU 건물이 완공된 지난 2012년부터 5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AU 본부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정보를 상하이에 있는 서버로 복사해 갔다고 보도했다.

사진=NTD TV 화면 캡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월 AU 본부 기술자들이 청사 내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없는 새벽 시간에 컴퓨터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밝혀졌다.

그 후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이 AU 본부의 책상과 벽에 숨겨져 있던 도청 마이크도 발견했다.

사진=Photo by Kevin Frayer/Getty Images

20층짜리 AU 본부는 중국이 아프리카와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총공사비 2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됐다.

중국은 그동안 아프리카 각국에 인프라 정비 자금을 저금리로 빌려주는 등 적극적인 대(對)아프리카 전략을 전개해왔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