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핵잠수함, 작전 개시 즉시 발각돼 ‘망신’

중국 핵잠수함이 심한 소음 때문에 일본과 분쟁 해역에 진입하자마자 발각되는 망신을 당했다.

지난 10일 중국 093A형 상(商)급 핵잠수함이 일본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인근 해역에 진입했다.

일본 정부가 강력 항의하자 중국 당국은 잠수함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해당 해역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중국 해군을 따라다니며 감시 활동을 펼쳤다고 주장하며 시선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는 중국 잠수함이 작전을 개시한 즉시 일본 해군에게 발각되는 수모를 겪은 것과 관련이 있다. 중국 잠수함은 첫날 미야코 섬에 접근한 시점에서부터 발각돼 이틀간 쫓겨 다닌 끝에 12일 공해에서 오성홍기를 돛대에 매단 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진=1월12일, 공해에서 오성홍기를 돛대에 매단 채 수면 위로 떠오른 중국 핵잠수함.(일본방위성)

일본 군사 전문가들은 만약 실전이었다면 이 정도 소음을 가진 잠수함은 벌써 격침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개월 간 수중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핵잠수함에 있어 정숙성은 생명과도 같다.

일본 항공자위대 항공지원집단 사령관 출신인 오리타 구니오(織田邦男·64)는 23일 일본 DHC TV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위대가 중국 잠수함을 미행한 사실이 보도된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중국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해 동중국해에서 활동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Photo credit should read JAPAN POOL/AFP/Getty Images)

그는 그동안 해상자위대 대원들이 중국 잠수함의 소음이 너무 커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도 전했다. 구니오의 발언은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보도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잠수함이 센카쿠 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일부러 떠올랐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 잠수함이 미야코 섬 인근에서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상하여 통과하지 않은 점은 국제법 위반에 속한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