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율 ‘급등’..취임 후 처음 오바마를 넘어서

지난 6월 이후 줄곧 30%대에 머물러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라스무센 리포트의 여론조사(5일)에서 49%를 기록했다.

이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후 같은 시기 지지율 46%를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트럼프는 연속 이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같은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오바마의 지지율은 당시 다음 날 44%로 떨어졌었다.

1월 20일에서 2월 6일 사이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라스무센 리포트 제공)

트럼프의 지지도가 상승한 것은 취임 첫 해 업적을 요약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던  미 의회 국정연설이 나온지 1주일 만이다.

트럼프의 취임 첫해 미국의 실업률은 2000년 이래 최저 수준이었고, 주식 시장은 여러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소비자 신뢰 지수는 17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GDP 성장률은 일부 경제학자들이 불가능한 수치라고 보는 3 %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감세법안이 통과되면서 경제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매체에서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의 지지율 급상승은 다소 의외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연구센터 연구에 따르면, 지난 달 ABC, CBS와 NBC 저녁  방송에서 트럼프와 관련된 뉴스가 3분의 1일 차지했으나, 이중 90%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기관은 미국 주요 언론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공모 혐의에 대한 수사에 초점을 맞춰 불균형하게 뉴스시간을 할애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러시아 공모 혐의와 관련된 뉴스는 1,234 분  방송된데 비해, 최고 정책 이슈였던  의료법 개정 관련 뉴스에는 475 분이 할애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2월 1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 에서 열린, 2018 년 공화당 상하원연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루이스버그의 그린브리 벨리 공항에 도착한 모습(Samira Bouaou / The Epoch Times)

작년 10월 퓨 리서치(Pew Research)가 발표한 다른 연구에 따르면, 트럼프는 25년 만에 가장 부정인 방향에서 언론 주목을 받은 대통령이었다. 이 연구는 조사 기간 동안  미디어 보도 중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가 5 %, 부정적인 보도가  62 %,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보도가 33 %였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중 같은 시기 나온 언론 보도 중 42 %가 긍정적이고, 20%가 부정적이었다. 부시 대통령의 경우 22%가 긍정적이고 28%가 부정적이었고, 빌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에는 27%가 긍정적, 28 %가 부정적이었다.

이 연구는 또한 트럼프에 대한 대부분의 언론 보도가 정책보다는 성격적 특성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한편, 대부분 미국 여론조사 기관의 정확성은 2016년 대선 당시 최악이었다. 거의 모든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당선을 예상한 여론조사 기관은 IBD / TIPP Tracking 한 곳 뿐이었다. 라스무센 리포트는 Real Clear Politics가 모니터한 11개 여론조사 목록에서 정확도 2 위를 차지했다.

제스퍼 파커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