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러시아인에 10만 달러 주고 트럼프 흠집 내기 자료 받았다 NYT

NYT는 미국 첩보 요원들이 작년 10만 달러의 현금이 든 가방을 러시아 정보 당국과 연계된 러시아인에게 전달하고, 대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확인되지 않는 정보를 전달 받았다고, 2월 9일 익명의 미국 및 유럽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러시아인은 지난해 9월, 베를린 호텔 방에서 미국 납세자들의 세금에서 마련된 십만 달러의 현금을 받았으며, 그는  2016년 도난당한 NSA(국가안보국) 및 CIA의 해킹툴과 맞바꾸기로 한  1백만 달러의 첫 분할금 조로 그 돈을 받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트럼프는 토요일 일찍 NYT의 이 뉴스를 트위터에 올렸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에 ‘트럼프’에 대한 가짜 비밀을 판매한 모양이다. 가격은 1천만 달러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1백만 달러로 내려갔다”고  트윗하고, “사람들이 지금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이해하기 바란다. 이제 모든 것이 나오기 시작했다. 해충은 박멸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어떻게 오바마 행정부의 불법 스파이 작전의 희생양이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민간단체 주디컬 워치(Judicial Watch)의 톰 피튼 회장이 폭스뉴스에 말했던 내용을 인용한 트윗을 뒤이어 올렸다.

CIA는 NYT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으며 NSA는 “모든 NSA 직원은 평생 기밀 정보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CIA가 “진술거부권 유지”를 위해 미국 기업인을 통해 일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NSA는 러시아인에게  암호화된 메시지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송하기까지 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문제의 러시아인이 미국 기업인에게 확인이 힘든 한 남성(트럼프라고 주장)이 두 명의 여성과  방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15초짜리 영상을 틀어주면서, 이 비디오가 베를린의 러시아 대사관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 러시아인은 돈세탁 이력이 있고 영국의 거리 소시지 노점상들에게 휴대용 그릴을 판매하는 위장사업체를 운영했으며, 이 사업체는 거의 파산 직전이라고 알려져 있다. NYT 소식통은 그들이 주로 도난 당한 NSA 및 CIA 의 사이버 무기(해킹툴)을 되찾기 위해 그  러시아인에게 돈을 지불했다고 주장한다.

소식통은 또 미국 요원들은 해킹툴 인도에 실패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흠집내기용 자료를 받고  러시아인들에게 돈을 지급한 사실이 폭로될 것이 두려워 관계를 단절했다고 주장한다.

CIA대변인 딘 보이드(Dean Boyd)는 토요일 이 내용을 부인했다.

보이드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CIA가 10만 달러를 편취당했다는 이야기는 명백하게 거짓”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인과 CIA의 거래 혐의에 관한 보도는 오바마 행정부의 권력 남용과 트럼프 관련 인물에 대한 정부 측 감시에 관한 폭로 연작 중 최신작인 셈이다.

1주일 전 트럼프 대통령 측이 기밀을 해제하면서 폭발력이 커진 메모에 따르면, FBI와 DOJ(미법무부)의 고위 관리들은 트럼프 관련 인물인 카터 페이지 (Carter Page)를 조사할 영장을 받기 위해, 입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동기가 엿보이는 트럼프 흠집내기용 서류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서류는 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대통령 경선 와중에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무를 맡은 퓨전 GPS (Fusion GPS)도 러시아로부터 돈을 받았는데, 이 문서는 크레믈린과 관련있는 소스에서 대부분의 정보를 얻었던 영국의 전직 스파이가 편집한 것이다.

페이지에 대한 스파이 혐의 영장은 국가안보국의 3단계 룰에 따라, FBI에 트럼프와 그의 전체 캠페인을 조사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3단계 룰은 1차로 페이지와 접촉한 모든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감시를 허용하고, 2단계로 페이지와 접촉한 사람에게 접촉한 모든 사람의 5년 간의 커뮤니케이션 내용에 대한 감시를 허용한다.

이반 펜트차우코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