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만 점수 올려줘..하나은행 채용비리에 공분 확산

KEB하나은행이 이른바 ‘SKY’로 불리는 유명 대학 출신 지원자들의 점수를 올려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6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임원 면접이 끝난 뒤 면접점수를 조작해, 합격권 밖이던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 지원자 7명을 합격시켰다. 대신 합격권에 있던 다른 대학 출신 7명은 탈락했다.

사진=Photo credit should read ED JONES/AFP/Getty Images

금융감독원은 “임원 면접결과가 나온 뒤 인사부가 학벌에 따라 사후에 당락을 조작했다”고 결론 내렸고, 이런 사실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의원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이 같은 출신 학교 차별에 대한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특히 건국대학교에서 반발이 퍼지고 있다. 심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서 불합격자 7명 중 2명이 건국대 출신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건대신문은 ‘건국대라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이번 사태를 다루기도 했다.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6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은행 채용 비리와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2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사 앞에서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채용 비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이 단체는 앞서 “공공기관 채용비리에 이은 은행권 채용 비리는 청년들의 공정한 경쟁에 대해 기대를 물거품으로 만들고, 출신학교를 주홍글씨로 새겨 차별하는 등 좌절감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한 공공기관 채용 비리 특별점검 결과에 따르면, 전체 1190개 기관과 단체 중 946곳에서 4788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됐다.

양민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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