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스의 소박한 일상

성공한 삶을 산 유명 인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검소한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소박한 삶을 살며 시간을 아껴 자기 일에 집중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은 갑부가 되기 전에 3만 달러(한화 약 3천만 원)를 주고 산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60년째 살고 있다. 유명 영화배우 주윤발도 평범한 옷차림으로 지하철을 타고 재래시장에서 장을 본다. 검정 터틀넥 티셔츠에 청바지, 스니커즈가 트레이드 마크인 스티브 잡스와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런도 교복 재킷을 아직 매일 입고 다니는 거로 유명하다.

이처럼 성공한 사람들은 소박하면서도 엄격한 규율 속에서 살았다.

근대 중국의 유명 지도자 장제스도 자기 관리가 철저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를 측근에서 보필했던 부관 옹원(翁元)의 진술과 작가 왕풍(王丰)의 저서 ‘장제스 부자와 보낸 날들’은 장제스의 평범하고도 소박한 면모를 보여준다.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 끓인 물 많이 마시고 찬물 마시지 않기
  • 일정한 시간에 명상⋅기도⋅운동 하기
  • 매일 일기 쓰고 신문 보기
  • 절제하며 마시기⋅먹기
  • 규칙을 지키며 놀고 잘 쉬기

장제스의 평소 삶을 알아보자.

 

아침 운동

장제스는 해 뜨기 전에 일어나 만년필 모양의 손전등을 들고 조용히 세수했다. 잘 훈련 받은 군인답게 그는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그는 위생 관념이 철저해서 세수수건과 목욕 수건을 구분해서 사용했다.

세수하고 나서는 따뜻한 물을 마시고 베란다에서 스트레칭을 했다. 찬송가를 부른 그는 서재에서 40분 동안 명상했다. 시간을 잰 적이 없는데도 정확하게 시간을 맞추니 신기할 따름.

타이완 중정기념당 일각 (Flickr | Lin Cheng Der)

아침형 인간인 장제스는 정신이 가장 맑은 명상 직후 일기를 썼다. 이어서 국내 신문뿐만 아니라 해외 신문과 지역 신문까지 모두 정독했다. 중요한 기사는 표시했다가 아침 식사 때 비서에게 한 번 더 읽어달라고 했다.

 

식사

장제스가 먹던 음식은 아주 평범했다. 소식한 그는 고향인 장저 음식을 즐겨 먹었으며 항상 5가지 요리를 편식하지 않고 먹었다. 식후에는 모과, 바나나, 수박 등 과일을 먹었다.

과일 먹는 방법을 통해 그의 절약 정도를 엿볼 수 있다. 그가 먹다 남긴 바나나를 실수로 버렸다가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장저 대표 요리 룽징샤런(龍井虾仁) (Douguo)

손자인 장샤오우(蔣孝武), 장샤오융(蔣孝勇)과 함께 식사할 때였다. 후식으로 수박 두 조각이 나오자, 장제스는 손자들에게 한 조각을 칼로 나누어 주면서 음식은 낭비하지 않고 먹을 만큼만 먹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산해진미를 먹을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그는 늘 검소했다.

 

일과 여가

아침 식사 후 장제스는 총통부로 출근해서 공무를 토론하고 외빈을 접대하고 공문을 결재했다. 정오에는 낮잠을 자며 휴식을 취하고 20분 정도 명상을 했다. 오후에도 남은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나면 바람도 쐬고 시찰도 할 겸 근교로 나가거나 정원을 산책했다. 그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몸을 가만두지 않았다.

장제스 생가 (PETER PARKS/AFP/Getty Images)

퇴근 후 관저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부인인 쑹메이링(宋美齡)과 함께 영화나 드라마를 봤다. 보통 아직 개봉하지 않은 신작을 관저 식당에서 봤다.

영화를 아주 좋아한 쑹메이링은 자는 것도 먹는 것도 잊은 채 봤지만, 장제스는 잠잘 시간이 되면 멈추고 다음에 이어서 봤다. 그는 다시 40분 동안 명상하고 잠깐 산책한 후에 잠자리에 들었다.

 

음악에 대한 사랑

중앙 정부가 대만으로 이전하고 얼마 되지 않아 장제스는 필리핀을 방문했다. 필리핀의 키리노 대통령과 함께한 바기오 연회에서 그는 ‘음악’과 ‘자연’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음악가 허밍중 교수는 자신의 저서 ‘중국의 문화와 음악 교육’에서 장제스의 곁에서 보고 들은 바를 이렇게 적었다.

“장제스는 대만에서 집권한 후, 한국의 이승만 대통령, 베트남의 응오딘지엠 대통령, 필리핀의 가르시아 대통령,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 등 국가 원수들을 초청해 연회를 열곤 했다. 매 연회에서 악단의 연주 외 다른 프로그램은 넣지 않았다. 그는 공연 시작 전 중국 음악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설명했다. 공연이 끝나면 귀빈과 함께 무대 뒤에서 악기를 구경했다. 장제스가 얼마나 국악을 좋아하고 중요시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 전통악기 피파(琵琶) (Shutterstock)

장제스는 중국 전통 음악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해 직접 ‘민생주의육악양편보술’ 집필에도 참여했다. 음악 교육은 국민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주장하며 대학교에 음악과를 신설할 것을 기획했다. 석전제(공자에게 지내는 제사)의 아악 의식에 여러 번 참관하여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장제스와 부인 쑹메이링 (Epoch Times)

쑹메이링의 취미는 영어 서적을 보고 중국화를 그리는 것이었다. 쑹메이링은 야행성이고 항상 서양식을 먹었다. 장제스와 쑹메이링 부부의 생활 습관은 정반대였지만 상대방을 존중하며 백년해로했다.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