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 없는 그녀가 뭐든지 할 수 있게 된 이유

By 허민 기자

레나 마리아(Lena Maria)는 1968년 9월 28일 스웨덴의 중남부 하보마을에서 태어났다. 출생 당시 그녀의 몸무게는 2.4kg에 불과했고, 두 팔이 없고 한쪽 다리가 짧은 중증 장애아였다.

레나가 태어난 나라는 스웨덴이라 부모가 아이의 양육권을 포기하면 국가가 그 아이를 끝까지 책임져준다. 하지만 만일 부모가 직접 돌보겠다고 하면 부모가 양육비를 대야 할 뿐만 아니라 부모 자신의 삶은 그야말로 포기하다시피 하는 셈이 된다.

결국 레나의 부모는 어려운 선택을 해야 했고 고민 끝에 아빠는 결정을 내렸다.

“이 아이에게는 가족이 필요합니다.”

이 결정적인 한 마디로 레나 마리아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졌다. 부부는 결심했다. 단순히 이 아이를 그들 곁에 두는 정도가 아니라 이 아이가 장애를 딛고 일어나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은 정상인으로 살 수 있도록 키우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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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은 순간이지만 그 결심을 실행하는 시간은 한평생이었다.

곧 아버지 로루프 요한슨과 어머니 안나 요한슨은 레나를 정상아와 똑같은 방식으로 양육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레나를 장애인이라고 특별대우하지 않았으며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 나가도록 만들었다.

한 번은 정원에서 놀고 있던 레나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한쪽 발이 없고 두 팔이 없어서 균형을 잡을 수 없다 보니 한쪽 발만으로 뛰다가 넘어지면 아무 방법이 없어보였다.

레나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그럴 때 보통 어머니라면 아이를 얼른 일으켜 세우거나 아이가 많이 아파하면 같이 울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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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레나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레나의 어머니에게는 남다른 인내심이 필요했다. 어머니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울면서 엄마를 찾는 레나를 냉정하게 지켜봤다. 울음이 잦아들 무렵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그럴 때는 저기 울타리까지 굴러가 보렴. 울타리에 기대면 혼자서도 일어설 수 있어.”

이렇게 눈물을 삼키는 부모의 인내심 덕분으로 레나는 점차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레나의 성장 과정(lenamaria.com)

레나는 3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했고 18세에 수영 국가대표가 됐다. 왼발로 펜을 잡고 글을 쓸 수 있게 됐으며, 발가락으로 뜨개질을 해서 스웨터를 만들고, 십자수와 요리, 피아노 연주, 그리고 자동차 운전에 이르기까지 정상인과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

물론 레나의 도전이 순탄하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 한쪽 다리로 똑바로 일어서 걷는 데는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고 혼자서 옷을 입기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기간 그녀는 끊임없이 시도하고 끊임없이 실패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상황을 결코 절망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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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녀는 심성이 매우 밝고 명랑했다.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질문을 하면 레나는 손대신 발을 들고 흔들면서 ‘저요, 저요’를 외쳤다.

짓궂은 남학생들이 “야, 외다리”라고 놀리면 “야, 양다리”하고 되받아치기도 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다음과 같은 농담을 하기도 했다. “팔이 없기 때문에 반지나 장갑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어서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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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력은 화려하다. 스웨덴 수영 국가대표, 세계 장애인 선수권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 획득, 스톡홀름 음악대학 현대음악과 졸업, 구족화가 협회 작가, 성가대 지휘자,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가스펠 가수 겸 작곡가로 15년간 9장의 앨범 출시, 10개국 언어로 출판된 베스트셀러 저자 등.

그녀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가끔 저는 제가 장애인인 것에 감사드려요. 저는 대부분 다 해낼 수 있어요. 그리 간단하지는 않지만 살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남들과 사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며 장애는 신이 제게 주신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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