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의 덴마크 션윈 공연 방해에 유명인사들 “예술적 자유 침해” 비판

중공의 덴마크 션윈 공연 방해에 유명인사들 “예술적 자유 침해” 비판
2018/03/22

덴마크 션윈 공연을 방해한 중국 당국의 행태가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2월 19일 덴마크 공영 라디오 방송 ‘Radio24syv’은 덴마크 주재 중국대사관 직원이 로열 덴마크 극장 측에 션윈 공연 대관을 불허해달라며 보낸 이메일을 확보해 보도했다. 덴마크 국회의원과 지식인들은 중국이 예술적 자유를 침해했다며 비판했다.

2006년 뉴욕에서 설립된 션윈은 진정한 중국 전통문화를 추구하는 작품을 선보이며 매년 세계 순회공연을 하는 비영리단체다.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파괴한 중화 문화를 선보인다는 사실만으로도 션윈은 중국 공산당을 불편하게 했고 이에 중공은 전 세계에서 션윈 공연을 방해했다.

2017년 9월, 션윈 측은 덴마크 당국에 로열 덴마크 극장에서 션윈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는 편지를 썼다.

‘Radio24syv’가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덴마크 문화부는 로열 덴마크 극장 측에 션윈예술단 편지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 하지만 앞선 8월에 중국 대사관은 이미 극장 관계자를 만나 션윈 공연 대관을 불허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상태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덴마크인이 덴마크 정치문화에 대한 중국의 간섭으로 받아들이며 분노했다. 대관 과정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모턴 헤셀달(Morten Hesseldahl) 극장 감독과 메트 복(Mette Bock) 문화부 장관은 중국 대사관의 압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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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DTV와 인터뷰 한 코펜하겐 국립대학 벤테 헤겔룬드 총장(사진=방송화면 캡처)

코펜하겐 국립대학 벤테 헤겔룬드(Bente Hagelund) 총장은 미국 중화권 방송사 NTDTV와 인터뷰하며 “이 사건은 중국의 간섭에 대한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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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아스트럽 젠슨 자유당 당원(사진=방송화면 캡처)

덴마크 의회 외교 정책위원회의 소렌 에스펜센(Soren Espersen) 국장은 덴마크 베를링스케 (Berlingske) 신문과 인터뷰하며 “중국 대사관의 행동은 ‘광신적 애국주의’다”라고 비판했다.

‘Radio24syv’는 션윈이 2007년 당시에도 코펜하겐 로열 덴마크 극장 대관을 시도했고 계약 직전 극장 측이 갑자기 대관을 불허했다고 전했다. 이유는 션윈의 예술적 수준이 극장 요구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

션윈 공연이 뉴욕의 링컨 센터와 할리우드 돌비 극장, 런던의 로열 페스티벌 홀 등 세계 최고 무대에 꾸준히 오른다는 사실은 로열 덴마크 극장의 핑계를 궁색하게 만든다. 극장 측은 예술적 수준을 이유로 이후로도 션윈 공연 대관을 계속 거부했다.

션윈을 코펜하겐으로 초청한 지역 파룬따파 협회 베니 브릭스(Benny Brix) 대표는 수년간 문화부 장관에게 중공의 방해에 관해 설명하려 했다고 밝히며 “이건 우리가 꾸며낸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직면 한 것은 덴마크의 예술과 문화에 간섭하는 독재 권력이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2016년 션윈은 덴마크에서 코펜하겐 다음으로 큰 도시인 오르후스의 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공연할 수 있었다. 당시, 덴마크 일간지 ‘폴리티켄(Politiken)’은 중국 대사관이 오르후스에서 예정된 션윈 공연을 막기 위해 극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