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코가 만난 사람들] 261회 한국의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 ‘순창’

이수광(李睟光)의 『지봉유설』에는 고추가 일본에서 도입됐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시기는 16세기 말이라고 여겨집니다.

고추장은 된장이나 간장에 비해 한참 나중에 한국인의 식탁에 오른 양념입니다.

만약 외국인이 고추장이 어떤 맛이냐고 묻는다면

“매운 맛과 단맛 그리고 감칠맛이 있고, 맵지만 자꾸 먹게 된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추장의 맛은 그것에 잘 버무려진 음식을 화면으로만 보아도 군침이 도는 정말신기한 맛입니다.

뜨거운 탕이나 떡볶이, 차가운 냉면이나 쫄면. 이 음식에 만일 고추장이 빠졌다면 과연 어떤 맛일까요?

 

순창을 가 본 적 없는 사람은 많아도 순창 고추장을 들어 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순창은 정읍을 지나 전남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는 작은 고장이지만 맑은 햇살과 공기

그리고 도로 옆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큰 장독들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모아둔 장독의 규모만 보아도 이곳이 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임을 느끼게 합니다.

  

 

그렇다면 순창의 고추장은 언제부터 유명해진 것일까?

이야기는 고려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선의 국사 무학대사가 조선 건국을 위해 만일(萬日)을 기도했다는 사찰 만일사.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순창에 도착한 이성계는 순창의 음식을 먹게 되는데 많은음식 가운데 이 고장의 고추장 맛을 잊지 못해

조선 건국 후 순창 고추장을 진상하라는 명을 내립니다.

만일사 주지 자영 스님이 그 이야기를 직접 전해주고 있습니다.

 

순창의 고추장 맛이 좋은 것은 이곳의 맑은 공기와 물에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순창에서 나고 자란 여인이 타 지역에 시집가 똑 같은 방식으로 장을 담가도 순창 고추장 맛을 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고추장 명인 조경자 할머니와 그의 며느리 박현순 기능장.

그들이 만드는 순창 고추장은 재료가 만들어지기까지 1년, 맛보기 까지는 2년에서 3년이 걸립니다.

저을 때 마다 공기층이 나와 발효가 되는데 고추 기름이 나오며 붉으스레해 지다가 1년이 지나면 검붉은 빛이 돕니다.

오늘 젓고 내일 젓고 매일 한 번씩 저어줍니다.

저어서 먹어 보고 저어서 먹어 보고 간을 맞추게 됩니다.

마지막에 장을 주걱에서 떨어뜨려 알맞게 되었는지 봅니다.

한국의 전통 장을 세계인들이 맛보고 몸에 좋은 느낌이 가게 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장을 담급니다.

 

 

순창 고추장 마을에 있는 향적원이라는 이름의 고추장 제조업체.

이곳에서는 장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고추장 기능장 최칠우 씨는 계란으로 장의 염도를 맞추던 옛 방식으로 소금물의 농도를 맞춥니다.

소금물에 계란을 띄워 수면으로 올라온 계란 부위의 크기가 오백원 동전 크기면 알맞다고 합니다.

독에 숯을 넣고 금줄을 치고 버선을 거꾸로 붙입니다

45일 숙성 후 된장과 간장으로 가르게 됩니다.

  

 

관광객 배호성씨는

버선 모양을 붙여 놓은 장독을 처음 봐 신기하다고 말합니다.

순창에 와서 여러 가지를 체험하고 느끼고 즐기고 갈 수 있어 좋았다고 합니다

“순창이 좋다”를 외치는 배호성씨.

 

 

발효소스토굴은 전통 장을 숙성시키는 공간으로

순창의 관광 자원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장류를 테마로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관광객도 있고 이곳에서 비빔밥도 맛볼 수 있습니다.

젊은이에서 외국인까지 방문자 층도 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