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 김밥’ 창피하다고 대들었던 손녀, 그런 손녀에게 눈치 보며 미안하다고 하신 할머니

By 김연진

아무리 슬픈 일이 있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A씨는, 유독 김밥만 먹으면 눈물이 줄줄 흐른다고 고백했다.

김밥을 먹으면 할머니의 ‘나물 김밥’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제는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할머니의 나물 김밥.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밥 먹다 쓰는 넋두리”라는 제목으로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는 “부모님 없이 할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할머니는 장날에 나물을 팔아서 나를 키우셨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학교에서 소풍, 운동회 같은 걸 가면 항상 할머니가 김밥을 싸주셨다. 김밥 안에는 나물밖에 없었다. 나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다른 친구들 김밥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내 김밥이 너무 초라했다”고 고백했다.

또 “친구들 앞에서 나물 김밥이 창피했다. 그래서 그날 할머니한테 처음으로 대들었다. ‘이게 무슨 김밥이냐’라면서…”라고 덧붙였다.

손녀가 속상해하자, 할머니는 조용히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러고는 “다음에는 김밥에 고기 넣어서, 맛있게 만들어 줄게”라고 약속하셨다.

그랬던 할머니는, 그해 겨울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돌아가셨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도, 보육시설에 들어갈 때도 절대 울지 않았다. 할머니께서 항상 나에게 울지 말라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울면 하늘에 있는 엄마와 아빠가 슬퍼하신다고. 그래서 절대 안 울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신기하게, 김밥만 먹으면 눈물이 난다. 그래서 절대 밖에서는 김밥을 먹지 않는다”고 전했다.

끝으로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다. 나보고 맨날 ‘복순이’라고 하셨는데, 정작 가슴에 못만 박았네”라며 가슴 아픈 심정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