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쓰고 17년 동안 감옥에 갇혔던 남성이 ‘무죄’ 선고된 순간 지은 표정

By 윤승화

17년이란 시간을 살인죄로 감옥 철창 안에서 보낸 사람이 있다. 그는 무죄였다.

지난 1991년, 14살의 흑인 소년이 미국 법정에 선다. 죄목은 살해 혐의.

재판 내내 소년은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했다. 아무도 소년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실제 소년은 자기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어렸고, 문맹이었고, 무력했다. 어린 소년, 존 번(John Bunn)은 그렇게 유죄 판결을 선고받는다.

존은 이후 17년을 감옥에서 살았다.

그리고 2018년에야 대법원까지 가서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받는다.

자리에 일어선 채로 판결을 기다리던 존은 어느덧 주름이 잡힌 장년이 된 모습이었다.

이날 무죄가 확정 나는 순간, 존은 입술을 깨물며 소리 없이 주룩주룩 눈물을 쏟았다.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르려는 듯 심호흡을 하기도 했다.

선고를 담당한 대법원 판사는 그런 존에게 “당신은 그때 14살이었다”며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대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존은 자신에게 무죄 판결을 내린 판사의 손을 잡고 울었다.

저지르지 않은 살인으로 어떤 희망도 없이 감옥에서 청춘을 보내야 했던 존.

이제 존은 자유의 몸이 됐다. 그러나 누구도 존에게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려 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