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된 지 15시간 후 구출된 노숙자 아기, 구해준 경찰에 함박 웃음 보답

By 박미경

길거리 삶을 사는 노숙자가 자신의 아기를 유괴당한 지 15시간 만에 아기를 찾았다는 소식이 인도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2017년 10월 인도 남팔리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생후 4개월 된 파이잔 칸이 유괴됐을 당시 노숙자인 엄마 흐메라 베검(21) 옆에서 곱게 자고 있었다. 물론 잠든 곳은 도로변이었다,

새벽 4시 30분경 잠을 깬 흐메라는 아들이 보이지 않자 미친 듯이 주변을 찾아 헤맸다. 그러나 아들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해 즉시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CCTV 화면을 통해 두 남자가 흐메라의 아들을 납치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즉시 인근 지역을 돌며 발 빠르게 용의자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경찰의 탐문 수사 결과 납치범의 신원이 밝혀졌다. 그들은 모하메드 무쉬타크(42)와 모하메드 유수프(25)였다.

남팔리 경찰서 산제이 쿠마르 경감은 인도 매체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유괴당한 아기를 탐문한 수사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인근 지역을 용의자의 사진을 갖고 탐문 수사를 했더니 머쉬타크는 오토릭쇼 운전사였고 유수프는 그의 친구였다. 그들이 닐로퍼 아동병원을 서성거렸다는 정보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아가푸라의 다르가 샤 근처에 산다는 것을 알고 “용의자 집 근처에서 잠복했다”고 밝혔다.

결국 범인들은 범행 15시간 만에 잠복 경찰에 체포됐다. 그들은 머쉬타크의 친척 모하메드 그하우스에게 아기를 팔 계획이었다고 자백했다.

그하우스는 아이를 키울 형편이 어려운 사람의 아기를 입양할 뜻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아이 부모의 동의를 얻어 정식으로 입양할 생각이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범인들은 오전 5시 30분경 그하우스에게 아기를 데려갔다. 그하루스는 그들의 행적을 수상하게 여겨 아기의 부모가 누구냐고 물었다.

무쉬타크는 유수프가 아기의 삼촌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하우스는 “부모에게 직접 동의를 구하고 입양하고 싶다”며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아기를 매매하려다 실패한 범인들은 집으로 돌아가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게 곧장 체포된 것이다.

파이잔은 납치된 지 15시간 만에 다시 엄마의 품으로 돌아갔다. 엄마는 아들을 되찾은 기쁨에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아기는 구출된 뒤에도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심지어 엄마 품에 안긴 뒤에도 계속 울었다. 아마 직감적으로 위험을 감지했던 두려움이 가시지 않은 것 같았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파이잔을 산제이 경감이 안심해도 좋다는 듯 안아주었다. 그제야 아기는 울음을 그치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을 구해준 은인에게 고마움을 표하듯 경감을 쳐다보며 활짝 웃었다.

파이잔이 산제이 경감에게 활짝 웃어주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되자 네티즌 사이에 순식간에 전해졌다.

파이잔을 안은 산제이 경감과 동료 경찰들 그리고 아기가 활짝 웃는 현장 분위기는 네티즌들도 덩달아 미소 짓게 했다.

산제이 경감은 “수사팀의 노력으로 아기는 미소를 되찾았고, 안도의 눈물을 흘리는 아기 엄마를 보니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