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배터리 공유 서비스로 망했던 청년 사업가의 다음 사업 아이템

By 정경환

‘거봐 안될 것 같았어’ 한 청년 사업가의 머릿속에 각인된 한마디가 좌절해 있던 한 사업가의 성공 의지를 불태우게 했다.

LG전자 엔지니어 출신의 최혁재 대표는 회사를 그만두고 2013년에 ‘만땅’이라는 스마트폰 배터리 교환 서비스를 시작했다.

눈 내리는 거리에서 배터리 교체 영업중인 최혁재 대표 | 지디넷 코리아

강남과 홍대를 발품 팔며 홍보와 영업을 시작한 최 대표는 무시와 설움을 참아가며 사업을 성장시켜나갔다.

멤버 6명이 미국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초기창업 성장 및 투자 지원)에 참여까지 했고 2015년 8월에는 앱 다운로드 40만 명, 유료 사용자 10만 명을 달성했고, 천 개 협약 점포 계약까지도 이뤄냈다.

그러나 매출의 80%를 차지하던 삼성 스마트폰이 배터리 일체형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나빠졌다.

투자자로부터 “고생했어요. 할 만큼 했으니 폐업하세요”라는 위로의 말은 오히려 그의 오기를 불태우게 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두 달을 보낸 그는 고민 끝에 기존 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사무실을 빼고 받은 보증금과 배달 다니던 오토바이와 중고 기자재들을 팔아 자금을 마련했다.

잡앤조이

팀원들과 회의를 시작해 3가지 앱 서비스를 만들었고 그중 소비자들이 반응을 보이던 ‘스푼’서비스를 점점 업데이트시켰다.

개인 방송 라디오 버전인 스푼은 당시 3~4개의 유사 서비스들의 경쟁을 뿌리치고 독보적으로 성장을 이뤄냈다.

the bridge

6개월이 지나 3억 원의 투자유치를 받고 7개월 후에는 유명 투자사로부터 투자까지 받은 그는 스푼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230억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1분기에만 1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비해 2배 이상의 연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 중동까지 퍼져나간 스푼은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최 대표는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하는 스타트업을 한국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한다. 그중 하나가 한국 소비자들이 남기는 댓글과 불평불만들이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좋은 피드백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