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싸우는 걸 본 아이는 방으로 쪼르르 달려가 아빠인 척 ‘손편지’를 썼다

By 김연진

부모님의 다툼을 눈앞에서 지켜본 아이는 어떻게든 부모님이 화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손편지를 써 내려갔다.

아이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첫 문장을 이렇게 적었다.

“당신에게♡”

이 편지를 엄마에게 전해줬다. 아빠가 쓴 편지인 것처럼 연기하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부싸움 후 아이가 한 행동”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사연에 따르면,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모습을 본 아이는 얼마 뒤 엄마에게 손편지를 전달했다.

아이는 편지에서 ‘엄마’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당신’, ‘남편’이라는 단어로 편지를 채워갔다.

“당신에게”

“당신 생일 정말 축하해”

“당신을 사랑해”

“항상 건강하길… 행복하길 바랄게. 사랑해”

“당신에게. 당신을 사랑하는 남편이”

온라인 커뮤니티

아이는 ‘아빠인 척’ 연기하면서 이 편지를 썼다. 아빠가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축하한다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꾸민 것이다.

이렇게 하면 엄마가 마음이 풀려서 부모님이 화해할 거라고 믿었던 아이였다.

해당 사연이 온라인에 공개된 후 수많은 누리꾼들은 가슴 아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아이가 어떤 마음으로 이 편지를 썼을까”,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게 얼마나 속상했으면…”, “기특하고 짠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이어갔다.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는 “부모님이 싸우는 모습을 목격한 아이는 그 기억을 1초 단위로 기억한다. 아이에게 무척 해로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툴 일이 있다면 절대 아이 앞에서 하면 안 된다. 장소를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