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성이 피를 뚝뚝 흘리며 ‘벽돌’로 자동차 창문을 깨뜨린 이유 (영상)

By 김연진

온 힘을 다해 벽돌로 자동차 창문을 깨뜨리려는 남성. 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도 모를 만큼 그는 처절하게 벽돌을 휘둘렀다.

이로 인해 남성은 양손 검지의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까지 당했다.

하지만 그는 의연했다. 오히려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라고 고백했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경기남부경찰’에는 기지를 발휘해 운전자의 생명을 구한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중앙선을 침범해 충돌 사고가 일어난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Facebook ‘gyeonggipol’

검은색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했고, 반대편 차량과 정면으로 부딪쳤다. 사고 이후에도 운전자는 차량에서 내리지 않았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이를 이상하게 여겨 운전자에게 다가갔다. 당시 운전자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이에 시민들은 운전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들었다.

자동차 문이 열리지 않자 한 남성은 벽돌을 손에 들고 창문을 내려치기까지 했다.

그래도 창문이 깨지지 않자 망치를 휘둘렀고, 다행히도 창문이 깨지면서 운전자가 구조될 수 있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10일 성남시 분당구의 한 도로에서 촬영된 것이다.

Facebook ‘gyeonggipol’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자동차 한 대가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2차로를 주행하던 차량과 1차 사고를 냈고, 약 30m를 역주행해 또 다른 차량과 정면 충돌하는 2차 사고를 낸 후 멈춰섰다.

이를 발견한 시민 김휘섭(28)씨와 길요섭(44)씨가 운전자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김씨는 인근 병원에서 어머니의 병문안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목격했다. 곧바로 김씨는 벽돌, 망치로 창문을 내리치면서 운전자를 구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손가락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말았다.

길씨 역시 사고를 목격하고 운전자를 구조하는데 힘썼다. 김씨가 유리창을 깨자 차량 내부로 들어가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옮겨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고 이후 현장에는 구급대원이 도착해 운전자를 병원으로 옮겨 치료했다. 다행히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김씨와 길씨를 ‘우리동네 시민경찰’ 2, 3호로 지정, 표창장을 전달했다.

김씨와 길씨는 “운전자가 위험하다는 생각에 빨리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전했다.

벽돌을 든 손을 타고 떨어지는 핏방울의 이유

의식을 잃은 채 가속 패달을 밟고 있는 한 차량.굳게 닫힌 차량은 도무지 열릴 생각을 하지 않는데….자칫 차량 엔진 점화로 대형 화재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경찰이 시민이고, 시민이 경찰이다!!#우리동네시민경찰

Posted by 경기남부경찰 on Wednesday, April 17,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