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과대학교(포항공대, 포스텍)에 재학 중인 한 대학생이 스펙이 안돼(?) 과외에서 퇴짜를 맞은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 17일 페이스북 ‘전국 대학생 대나무숲’에는 포항공대에 다닌다는 A씨의 사연이 공유됐다.
A씨는 최근 지역 커뮤니티에서 과외를 구하는 학부모의 글을 읽게 됐다.
학부모는 매주 토요일 4시간씩 중학교 1학년과 3학년 자녀에게 수학과 과학을 잘 가르쳐줄 선생님을 찾는다고 했다.
조건은 시급 3만원에 화를 잘 안 내고 욕을 안 해야 한다는 것.
또 학교는 최소한 ‘서성한(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를 줄여서 이르는 말)’ 이상의 대학을 다녀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A씨는 이과에서 탑은 ‘설카포(서울대‧카이스트‧포항공대를 줄여서 이르는 말)’니까 기준은 충족되겠지’ 싶어서 카카오톡으로 문의했다.
그런데 학부모는 “조건 안 보셨냐. 서성한 이상이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 대학 중에서 구한다는 거다. 지금 카카오톡 보낸 분 중에 고려대 경영학과, 연세대 음대, 한양대 공대 등 고스펙 가지신 분들이 있는데 비할 수 있겠냐?”라며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였다.
비꼬는 듯한 모습에 A씨는 ‘알았다’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A씨는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했다”라며 “포항공대를 모르시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자기 전까지 계속 생각이 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가 포항공대를 모르시는 듯” “서성한 이상을 학벌 과외 구하면서 시급이 3만원인 것도 말이 안된다” “웃프다” “모처럼 엄청 웃었네요” “포스텍 의문의 1패” “검색이라도 한 번 해보시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과학기술 분야 특성화 대학인 포항공대는 ‘2021 THE 세계 소규모대학’ 순위에서 세계 3위에 자리한 명문으로 서울대, 카이스트 등과 더불어 국내 최고 공대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