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에 ‘공병’ 쏟아지자 차에서 내려 ‘맨손’으로 묵묵히 유리 조각을 치운 시민들

화물 트럭에서 공병 상자가 도로에 떨어지면서 깨진 병 조각으로 도로가 아수라장이 됐다.

이때 지나가던 운전자들이 힘을 합쳐 깨진 유리 조각들을 치웠다.

MBC

지난 19일 오전 서울 신림역사거리에서 좌회전하던 주류배달 트럭 적재함에서 상자 하나가 도로 위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상자 안에 있던 공병들이 쏟아지면서 깨진 유리 파편이 여기저기 바닥에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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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일어난 신림역 3번 출구 인근 도로는 평소 교통량이 많은 곳이다.

현장 수습이 늦어지면 자칫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연결돼 많은 운전자가 불편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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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고 현장에 있던 시민 5명이 즉시 차에서 내리더니 신속하게 깨진 유리 조각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당시 이들은 모두 맨손이었다.

하필 비가 온 후라 젖은 바닥에 들러붙은 유리 파편들을 줍기도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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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시민들은 묵묵히 현장을 정리한 뒤 홀연히 그곳을 떠났다.

이날 맨손의 시민 영웅들 도움으로 사고 5분여 만에 도로는 정상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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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었던 김상진(43, 서울 구로구)씨는 24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유리 파편이 좀 두꺼웠다. 타이어 구멍도 나고 사람도 당연히 위험할 정도의 크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망설이다가 뛰어나갔지만, 망설임 없이 도로로 뛰어나가신 분들은 대단하시다”고 전했다.

그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마음 따뜻한 분들은 항상 곁에 계신다는걸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