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카이코리아, 이번에는 학폭 가해자 ‘처벌’ 위해 나섰다

By 이서현

뉴욕 타임스퀘어 ‘한복 광고’로 화제를 모은 국내 패션브랜드 라카이코리아가 이번에는 학교폭력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난 5월 5일 라카이코리아는 학교폭력 피해 실태를 알리기 위한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라는 상품을 출시했다.

어린이날 98주년을 맞이해 출시한 해당 상품의 가격은 배송비 포함 0원이다.

라카이코리아

구매자들에게는 아동용 입체 마스크 1장과 학교폭력 피해 구제 신청과 관련된 안내문이 배송된다.

라카이코리아는 “지난 2019년 소년부 송치 촉법소년은 모두 8,615명. 촉법소년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라며 “대한민국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살아가기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폭력 피해자 어린이 청소년들을 구제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 공식 쇼핑몰 내에 비밀글을 작성할 수 있는 게시판을 창구로 마련했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익명 제보는 받지 않지만, 개인정보는 소송 진행에 필요한 정보 외 어떤 상황에도 노출되지 않음을 강조했다.

또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변호사 선임 비용 및 전반적인 소송 비용을 지원하고 해결이 될 때까지 함께 하겠다는 뜻을 덧붙였다.

라카이코리아

최근에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천시 학폭’ 관련 청원 이미지를 공개하며 학교 폭력 피해자 지원을 실제 시작했음을 알렸다.

라카이코리아는 “가해 학생들과 묵인한 2차 가해자들은 끔찍한 짓을 저질러놓고도 ‘장난’ 그리고 ‘친구’라는 위선적인 단어로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그로 인해 피해 학생을 비롯한 가족분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계신다”고 적었다.

이어 “학교 폭력 가해자들이 꼭 법적 처벌을 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끝이 날 때까지 책임지고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카이코리아 측은 해당 사건이 ‘제천 학폭’으로 언론화가 많이 됐지만, 피해자 가족이 실질적 도움은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서둘러 도움을 결정했다고 한다.

현재 증거자료를 확보한 상태이며 형사와 민사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라카이코리아

누리꾼들은 “진짜 멋진 기업이다” “피해자 살리려면 가해자들 제대로 처벌해야 함” “이런 마케팅 너무 좋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라카이코리아를 응원했다.

한편, ‘제천 학폭’ 사건은 충북 제천의 한 중학교에서 1년간 벌어진 집단 학교 폭력이다.

피해 학생의 가족이 지난 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이가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현재 3학년인 피해 학생은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동급생들에게 가혹행위와 협박에 시달려왔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에게 제설제와 눈을 섞어 강제로 먹이고, 손바닥에 손소독제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기도 했다.

3학년에 올라와서는 각목으로 몸을 때려 피해 학생의 근육이 파열되는 일도 발생했다.

또, 짜장면에 소금과 후추, 조약돌, 나뭇가지를 넣고 먹이는 등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연합뉴스

피해자 가족은 가해 학생이 페이스북에 올린 일명 ‘가방 셔틀’ 동영상을 보고 아들의 학폭 피해를 인지하게 됐다.

이후, 이와 관련해 물어보자 아이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가 ‘혹시 아빠 지인분 중에 경찰관 계시나요?’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보복이 두렵고 무서워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동급생들의 폭력과 괴롭힘에 지친 피해 학생은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