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모습 뒤로 ‘극도의 긴장감’과 싸우고 있었던 양궁 막내들

By 이서현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에서 나온 첫 메달이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양궁 막내 김제덕(17)과 안산(20).

두 사람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첫 금메달리스트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

24일 열린 양궁 첫 단체전을 올림픽 경험이 전무한 양궁 대표팀의 ‘막내들’인 안산과 김제덕이 맡게 된 이유가 있었다.

한국 대표팀은 개인 랭킹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남녀 선수 각각 1명에게 혼성전 출전 자격을 주기로 했다.

23일 치러진 랭킹 라운드에서 안산과 김제덕이 가장 높은 점수를 올렸던 것.

한국 선수 중에서는 물론, 전체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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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통신은 안산과 김제덕에 대해 “그들의 나이를 넘어서는 평온함을 보였다. 정확도 역시 마찬가지였다”며 “이들은 한국의 올림픽 양궁 금메달 보유를 돕는 차세대 물결의 일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평온함과 달리 두 선수가 경기의 부담감과 압박감을 이겨내려는 모습 또한 포착됐다.

김제덕은 본인 경기는 물론이고 동료들의 경기에 “코리아 파이팅”이라고 목이 터져라 외쳤다.

[좌] YouTube ‘MBCNEWS’ [우]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

김제덕을 지도한 황효진 코치에 따르면 김제덕은 국내대회에서는 소리를 친 적이 없었다.

올림픽 전 시뮬레이션 대회 때부터 극도의 긴장감을 풀기 위해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속사정을 알기에 황 코치는 “저렇게 어린 선수가 오죽 긴장되면 그럴까”라며 안쓰러운 마음을 전했다.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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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안산 선수 역시 긴장감을 이겨내고 혼성 단체전의 메달 색깔을 결정지을 마지막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차분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활을 들어 올리던 순간, 안산의 목 주변은 눈에 보일 정도로 맥박이 크게 띄고 있었다.

두 선수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진짜 대단하다” “긴장 안하는게 이상하지 ㅠㅠ” “김제덕은 불같고 안산은 얼음같다” “너무 멋있다” “막내들 너무 대견하고 멋있다” “포커페이스 대박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했다.